13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임 전 회장은 자숙의 의미로 자진 폐쇄한 SNS 계정을 전날 복구했다. 임 전 회장이 전날 첫 번째로 올린 글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는 "의협 비대위원장과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며 "박단이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분명한 건 본인이 누누이 얘기해왔던 '2025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회장은 자신의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달며 추가 폭로를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박단과 그 뒤에서 배후 조종해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임 전 회장의 SNS 활동은 이날도 계속됐다. 자신을 탄핵한 의협 대의원회를 저격했다. 그는 "내부로부터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결코 (의협이) 바뀌는게 없을 거라 절감했다"며 "개혁의 첫 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또 하나의 글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할 때 홍보 분과가 있다"며 "예산이 엄청나게 배정돼 아는 사람만 아는 꿀단지"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회장이 들어서든 늘 비대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가 있다"며 "대의원회에서 온갖 정의의 사도인 척하고 거의 모든 회의에 껴서 회의 진행을 방해한다"고 특정 대의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행부가 잘못했다고 밑도 끝도 없이 비난하고 대의원회 단톡방에서도 집행부에 대한 온갖 비난을 퍼붓죠"라며 "그리고 비대위가 만들어지면 자기는 늘 홍보 분과에 배치해달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에 임 전 회장의 글을 공유하며 "이성을 잃은 것인가 아니면 원래 이 수준이었던 것일까"라며 "회장 선거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임했을 회원들이 불쌍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임 전 회장은 탄핵 위기에 놓이자 의협 회원들에게 "엄중한 상황에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 당장 저의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언행도 각별히 유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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