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노경은. 스포츠동아DB
2025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6일 개장 후 한 차례 거대한 영입 폭풍을 거쳤다. 내야수 심우준(4년 50억 원), 투수 엄상백(4년 78억 원·이상 한화 이글스), 김원중(4년 54억 원), 구승민(2+2년 21억 원·이상 롯데 자이언츠), 장현식(4년 52억 원·LG 트윈스) 등이 높은 평가 속에 빠르게 계약을 마쳤다.
그 후 FA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요가 확실했던 선수들을 향한 구단들의 관심은 일단 마무리된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한 FA 중 여전히 ‘알짜배기’는 있다. 특히 이번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끄는 불펜투수 중에선 이닝 소화력이 검증된 우완들이 있다. 노경은(40)과 임기영(31)이다.
이번 FA 시장의 불펜 대어로 분류됐던 김원중과 장현식은 모두 50억 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따냈다. 노경은과 임기영은 이들에 비하면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량 측면에선 결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KIA 임기영. 스포츠동아DB
베테랑 우완 노경은은 올해 정규시즌 77경기(83.2이닝)에서 8승5패38홀드, 평균자책점(ERA) 2.90을 기록했다. 노장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SSG 랜더스 불펜에서 가장 고된 역할을 맡아 꾸준히 제 몫을 했다. 아직껏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볼을 던지는 만큼, 향후 2년 정도는 거뜬히 필승조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소속구단 SSG는 노경은의 공로를 충분히 인정해 이번 FA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붙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구단의 제안은 이미 넘어간 상태다. 최종 선택은 선수 측에 달렸다.
임기영은 2023시즌에는 64경기(82이닝)에서 4승4패3세이브16홀드, ERA 2.96의 호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37경기(45.2이닝)에서 6승2패2홀드, ERA 6.31로 부진했다. 마운드에 서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가운데,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 변수까지 겹쳐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임기영은 프로 데뷔 후 꾸준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투수가 시즌 도중 보직을 바꿔가면서 제 몫을 하기는 쉽지 않다.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이 진행된다면, 충분히 알짜 영입이 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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