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박유하 기자 = 매입임대 반지하 거주 입주민의 주거 상향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거 기능이 사라진 반지하 공간을 동네 창고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LH는 지난 2020년부터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세대 1810호를 대상으로 반지하 거주 입주민을 지상층으로 이주 지원하는 '주거상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총 909호 이전 지원이 완료됐다.
특히, ▲유사 임대조건 주택 매칭 ▲이주비 지원 ▲임대료 2년 유예 등 이주에 대한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해 이주를 촉진하고, 반지하 세대 현장 실사와 '찾아가는 이주상담'을 통해 파악한 주택별 침수 위험 수준, 재해 취약 가구 여부(아동·고령자·장애인) 등을 토대로 오는 2026년까지 단계별 이주 지원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LH는 반지하 이주 지원으로 생겨난 반지하 공실 17호(7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LH 스토리지'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H 스토리지'는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공간에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무인 보관시설을 설치해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 저렴한 비용으로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해 공간을 구독하는 공유형 개인창고 구독 서비스로, 이용신청 및 결제, 스토리지 출입, 물품보관 등 모든 과정을 모바일 앱 하나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각종 IoT 센서와 IT·AI 기술을 활용해 반지하 공간의 온·습도 현황, 화재·누수 여부 등을 24시간 모니터링·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사업방식은 LH가 민간사업자에 반지하 공간을 제공하고 최초 개보수 비용 등을 공동 분담하며, 사업 수익의 일부는 수익분배금으로 회수해 임대주택 관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임대주택 입주민들에게 환원해 지속적으로 주거비 부담을 완화 나가는데 기여하도록 추진한다.
첫 번째로 문을 여는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매입임대주택으로 반지하 공실 4개 호(약 138㎡)가 스토리지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서울숲역(수인분당선) 인근이자 근처에 상가와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LH는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박현근 LH 서울지역본부장은 "주거 기능이 사라진 반지하 공간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중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LH 스토리지'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반지하 거주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주거 이전을 적극 독려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생겨나는 반지하 공실의 활용 방안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갈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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