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사라져도 잘 나가는 ‘김치냉장고’, 다변화 ‘통했다’

김장 사라져도 잘 나가는 ‘김치냉장고’, 다변화 ‘통했다’

이뉴스투데이 2024-11-13 15:00:00 신고

3줄요약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이제는 김장철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가정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더욱 편리해진 소비 문화와 간편화된 식습관으로 겨울철 김장 김치는 옛 문화로 치부되기 일쑤이지만, 주방가전 중 필수로 꼽히는 것이 바로 김치냉장고다.

김치를 보관하는 냉장고라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만의 홈 바를 위한 ‘술장고’가 돼 주기도 하고, 과일과 간식을 좋아하는 집에서는 간식 전용 냉장고로 활용되는 등 저마다의 필요에 따라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김치냉장고라는 본연의 가치에 맞게 더 맛있게 김치를 보관·저장하고 익히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달라진 수요에 맞는 맞춤형 기능도 계속해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김장 안 해도 더 잘 나가는 ‘김냉’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추 가격에 김장을 담그려는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굳게 닫혔지만, 김치냉장고를 찾는 수요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실제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배추 시세가 급등해 김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김치냉장고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김장철이 아닌 2·3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냉장고 판매량의 경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반면, ‘후 순위 가전’으로 꼽히는 김치냉장고 판매세가 두드러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김치냉장고를 다목적 냉장고로 활용하려는 ‘사용자 저변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 같은 트렌드를 제품에 적확히 반영한 것이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냉장고를 다목적 냉장고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사용자 저변이 확대된 것이다. 김치냉장고가 음료나 육류,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서브 냉장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심으로 ‘맥주를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살얼음이 만들어져 더 시원하다’, ‘스테이크·와인도 최적의 상태로 숙성된다’ 등의 다양한 소비자 경험이 공유되는 등 실제 활용사례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새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신제품은 상칸을 좌우로 분리하는 다용도 분리벽이 적용돼 상칸 좌·우, 중칸, 하칸까지 독립된 4개 칸을 다용도 냉장고로 쓸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더해 맥주 모드, 사과 모드, 잎채소 모드 등 보관품 종류별로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김치냉장고는 24개의 보관 모드를 지원하는 ‘식재료 맞춤 보관’ 기능이 적용됐는데, 매일 요리하지 않는 맞벌이 부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적화된 다목적 식재료 보관 기능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며 “향후 ‘김치냉장고’ 명칭에서 ‘김치’가 사라지고, 다용도 기능을 부각한 브랜드 네이밍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등 없는 빈자리, 왕좌 노리는 가전업계

최근 김치냉장고 시장은 그야말로 ‘전국시대’나 다름없는 양상이다.

지난해 위니아가 기업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생산이 중단됐던 업계 1위 ‘딤채’가 생산 부진을 겪으면서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위니아는 올 들어 공장 재가동에 나섰지만, 가동률은 45%에 그치고 있다.

업계 1위에 공백이 생기자 이를 겨냥한 가전업계의 자리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기능이 탑재된 김치 냉장고 신제품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내놓으며 시장 장악에 나섰다.

[사진=쿠쿠]
[사진=쿠쿠]

AI가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성에를 자동으로 제거,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 폭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더해 업계 최초로 가스 밸브와 필터를 장착해 김치 냄새를 제거하는 ‘냄새 케어 김치통’도 출시했다.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넘을 때 일시적으로 가스 밸브가 열리면서 흡수 필터로 나가는 방식이다.

LG전자도 지난달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 톡톡’을 내놨다. LG전자 제품은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지원한다. 섭씨 6.5도를 유지해 김치 맛을 더욱 시원하고 감칠맛이 돌게 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LG전자 가전 플랫폼인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고 제조일자를 입력하면, 김치 제조사와 제조일자에 맞춰 맛있게 익히고 보관하는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도 지원한다.

올해 가격 장벽을 낮춘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면서 경쟁 양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쿠쿠와 풀무원같은 중소기업들이 참전하며 소비자의 가격 선택폭이 커졌다. 풀무원과 쿠쿠가 출시한 제품은 60만원~80만원대로 1~2인 가구를 노린 가성비 제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제품의 가격대와 기능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김치냉장고의 이름 자체도 바뀔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