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20집 낸 조용필 형님, 뒤를 쫓는 후배들에겐 용기 돼”

가수 이문세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정규 17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e-mail]

정규 17집을 준비하고 있는 가수 이문세가 최근 20집을 발매한 선배 조용필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1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정규 17집 선 공개곡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를 직접 소개했다.

이날 이문세는 “17장 음반을 준비한 가수로서 소회를 밝히자면 마이크 잡고 노래한지 40년이 넘었다. 힘든 과정도 있었고, 넘어야 할 강과 산과 무릉도원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40년 이상 박수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외면 받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이켰다.

이어 “새 노래가 히트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있지만, ‘이게 트렌디할까 아닐까’하는 고민은 적어도 없었다. 항상 이문세가 던지고 싶은 음악을 내놨고, 많은 사람들이 (노래에)공감해주면 고맙겠지만, 아니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었다”면서 “음반뿐 아니라 공연에서도 힘을 얻었고, 모든 순간 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활동 지속이)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정규 20집을 발표한 조용필에 대해서는 “형님이 앞장서서 걸어가시니까 뒷짐 지고 쫓아갈 수 있는 거다”면서 “다만 용필이 형님은 은퇴 공연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무대 위 모습이 가장 존경스럽다. 공연을 못하게 될지언정 스스로 마지막이란 단어를 남기진 않았으면 좋겠다. 형님의 행보가 뒤이어 묵묵히 쫓아가는 후배들을 위한 일종의 용기나 위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문세가 이날 공개한 2곡과 지난해 12월 신곡 ‘웜 이즈 베터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은 내년 발매 목표로 준비 중인 17집에 수록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