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쉰들러로 불리는 미국인 사업가 아르멘 멜리키안 씨의 활동을 소개하며 우크라이나 15세 소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아르멘 멜리키안 씨는 러시아 침공 당시 300여 명의 아이들과 노약자의 목숨을 구했고 지금도 현지에 남아 전쟁 고아를 돌보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에는 이바나 볼바네츠 양(15세)과 축구 코치 올레나 루다 씨가 동행했다.
볼바네츠 양은 우크라이나 중부 리브니 지역 코스토픽 특수학교에 재학 중으로 이 학교 학생 430명 중 절반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픔을 안고 있다.
그녀 역시 아버지가 이 년 전 동부 전선에 참전한 후 연락이 두절되어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일주일 동안의 한국 방문 내내 말이 없고 얼굴이 어두웠다.
볼바네츠 양은 어린 시절 메시를 닮고 싶어 축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버지와의 연락이 끊긴 후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전쟁의 무서움을 축구를 통해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태석 재단은 이달초 구진성 리더십아카데미 대표가 코스토픽 특수 학교를 직접 방문해 유니폼과 축구공을 전달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 소식들은 국내 축구계도 응답했다. 다문화, 탈북자아이들을 돕고 있는 국제 다문화 축구연맹 김경수 회장이 이바나 볼바네츠 양과 축구 코치 올레나 루다 씨를 초청해 축구공을 전달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볼바네츠 양이 처음으로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본 구진성 대표는 “진심 어린 사랑이 아이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녀의 코치인 올레나 씨는 “스포츠는 전쟁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한다”고 말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볼바네츠 양은 “축구선수로 뛰고 있지만 전쟁 속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의사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라고 밝히며,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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