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피해 日원전, 다시 움직인다···내달 상업 운전 ‘개시’

▲ 지난달 29일 재가동을 시작한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원자로의 모습. 사진=NHK 방송 갈무리, 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 도호쿠전력이 지난달 재가동 이후 장비 문제로 정지했던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를 다시 기동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호쿠전력은 지난달 29일 이 원전을 재가동했으나 계측 관련 기기 문제로 이달 4일 정지한 후 9일 만인 이날 오전 다시 가동했다.
 
앞서 도호쿠전력은 지난 3일 관련 장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원자로 내 중성자 계측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기기를 원자로 안에 넣었으나, 해당 기기가 도중에 움직이지 않아 수동으로 뽑아내 회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기가 통과하는 안내관 접속부 너트가 충분히 조여지지 않아 빠진 것이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도호쿠전력은 해당 부분을 수리했다.
 
오나가와 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최고 높이 13ｍ에 이르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덮쳤고, 2호기 원자로는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오나가와 원전 2호기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비등수형(BWR) 원자로다.
 
이에 도호쿠전력은 안전 대책을 마련해 사고로부터 13년 7개월 만인 지난달 원자로를 재가동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 원전이 재가동된 것은 처음이며, 비등수형 원자로가 다시 가동된 것도 최초다.
 
이날 NHK는 도호쿠전력을 인용해 “향후 운자로에서 핵분열 반응이 연속되는 ‘임계 상태’에 이른 후 오는 11월 19일까지는 발전을 재개할 것( 発電を再開し)”이라며 “영업 운전에 대해서도 12월에는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혼슈 후쿠이현에 있는 쓰루가 원전 2호기는 심사 불합격을 통보받았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2012년 출범한 후 원전 재가동이 불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력규제위 심사팀은 앞서 지난 7월 회의에서 쓰루가 원전 2호기 원자로 아래에 지금도 활동이 계속되는 단층인 활단층( 活斷層)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해당 원전 재가동을 추진해 온 일본원자력발전은 재심사를 신청할지 쓰루가 원전 2호기를 폐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