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동 먹혔나" 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 철회

"금감원 제동 먹혔나" 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 철회

프라임경제 2024-11-13 13:4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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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30일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 2주일 만이다.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은 보통주 1주당 67만원에 373만265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결정에 시장에서 반발이 거셌다. 154만3000원까지 올랐던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달 1일 99만8000원가지 주저앉았다. 또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잇따르자 고려아연은 이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해당 안건을 재검토한 끝에 철회 결정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 고려아연의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이러한 시장 반응과 사정 변경은 당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강행하고 있는 적대적 M&A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풍(000670)·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 회장과 우호 지분(약 34.65%) 대비 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협력사, 시장의 이해관계자, 국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또한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경청해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또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방안 등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은 15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후 1시45분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일대비 8.76%(10만원) 내린 104만2000원, 영풍은 전일대비 3.53%(1만6500원) 밀린 45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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