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충남아산FC는 모두 예상을 뒤엎고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2020년 충남아산은 새로운 모습으로 K리그2에 등장했다. 시민구단이었기 때문에 많은 예산을 사용할 수 없었고 성적을 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2020년 충남아산은 10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1년에는 8위, 2023년에는 10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박동혁 감독 체제에서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적도 있다. 2022년 충남아산은 6위로 아쉽게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충남아산은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단단함을 보여줬다. 최전방에서는 유강현이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유강현은 19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충남아산은 큰 변화를 줬다. 오랜 기간 충남아산을 이끌었던 박동혁 감독이 떠났고 김현석 감독이 왔다. 김현석 감독은 선수로서 K리그를 주름 잡았지만 K리그에서 감독 경험은 전무한 상태였다. 당연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김현석 감독은 자신의 능력으로 실력을 증명했다. 배성재 수석코치와 함께 충남아산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수비적인 색이 강한 팀에서 주도하는 축구를 보여주는 팀으로 변모했다. 충남아산은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가했고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체계적인 빌드업으로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 나갔다.
시즌 초반에는 수비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득점력은 준수했지만 수비 불안 때문에 많은 승점을 놓쳤다. 높은 라인을 유지하면서 뒷공간을 쉽게 노출했고 12라운드까지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충남아산은 중하위권을 전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비에 안정감이 생겼다. 유기적으로 라인을 조정하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위기의 순간마다 신송훈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도 있었다. 충남아산은 5경기 무실점에 성공했고 순위를 끌어 올렸다.
충남아산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경쟁팀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충남아산은 전남 드래곤즈, FC안양, 부산 아이파크에 패했고 김포FC, 부천FC와 비겼다. 충남아산은 플레이오프권을 간신히 지켰다.
충남아산은 시즌 막바지가 되면서 무서운 기세를 탔다. 마지막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전남, 안양, 서울 이랜드를 잡은 것이 주요했다. 충남아산은 2위까지 도약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우승 가능성도 있었다. 안양과 승점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기 때문에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다. 하지만 충남아산은 37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과는 멀어졌다. 그래도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였다. 충남아산은 충북청주FC에 4-1 대승을 거뒀고 서울 이랜드가 전남에 패하며 충남아산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충남아산의 돌풍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다음은 승격이다.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충남아산은 K리그1 11위 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 현대 혹은 대구FC를 만날 예정이다. K리그1 38라운드 결과에 따라 충남아산의 상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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