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아노라'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으며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선정성 높은 표현 수위로 주목받는 가운데, 개봉 후 실관람객들 호평과 입소문이 이어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국내 개봉한 '아노라'는 코미디와 로맨스 장르를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묵직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플로리다 프로젝트' '탠저린' 등으로 잘 알려진 션 베이커 감독 신작이다.
'아노라'는 허황된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계층 상승을 꿈꾸는 우즈베키스탄계 여성 '아노라'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뉴욕 클럽에서 일하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아노라(미키 매디슨)는 어느 날 클럽에 방문한 러시아 재벌 2세 이반(마크 에이델슈타인)과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사랑에 도취돼 라스베이거스로 떠나 충동적으로 결혼식을 올리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반 부모는 그들의 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결혼 무효화를 시도하고, 결국 이반은 부모 압박에 이끌려 아노라를 버리고 떠난다.
'아노라'는 미국판 ‘기생충’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션 베이커 감독 블랙 코미디 정수라고 평가되고 있다. '아노라'에서는 션 베이커 특유의 연출력을 바탕으로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 계급 차이가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영화는 사랑과 자본 관계를 파헤치며, 빈곤한 사회적 약자 삶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션 베이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머 속에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관객들은 그의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시선에 공감하며, 영화가 전달하는 묵직한 메시지에 깊은 인상을 표하고 있다.
주인공 아노라를 맡은 배우 미키 매디슨은 가난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아노라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반 부모가 아노라를 '천박하다'라고 평가하며 그를 무시하는 장면에서, 아노라는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고 예의 바르게 대응하며 부당한 대우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매디슨은 아노라가 겪는 좌절과 절망을 섬세하게 연기해, 관객들이 그녀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도록 했다.
'아노라'는 비평가들로부터도 찬사를 받고 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7%(한국 시각 13일 오후 12시 17분 기준)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은 이 영화는, 연출, 메시지, 연기, 완성도 모든 면에서 관객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 유명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아노라'에 5점 만점에 별점 4.5점을 주며 "불안한 웃음과 절박한 고함에서 참을 수 없는 눈물까지, 뼛속 깊이 아린 그 모든 아노라"라고 한줄평을 남겼다.
실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에 올라온 실관람객 후기란에는 "기대 많이 하고 영화관 갔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블랙코미디로 재밌게 보다가 마지막에 너무 가슴 아프게 울어버리게 만든다. 션 베이커 감독은 정말 사람 심리를 잘 아는 것 같다. 꼭 보셔라. 절대 실망하지 않는다" "한바탕 소동 뒤에 밀려오는 씁쓸함" 등의 말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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