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과 2파전…억만장자 폴슨은 자진 하차
"상무장관엔 맥마흔 유력"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출신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종 낙점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선 기간 베센트가 대선자금 모금부터 경제 연설문 작성, 경제정책 초안 작성까지 기여한 공로에 대해 트럼프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지인들은 입을 모았다.
베센트 본인과 트럼프 진영에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점에서 봤을 때 베센트가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센트는 이날 '트럼프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해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1조달러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다.
베센트는 앞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된 기고에서도 재무부가 역사적 수준보다 높은 금리로 단기채를 1조달러 이상 발행해 미국 국채 시장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선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며 "비생산적인 투자를 장려하는 IRA의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고 썼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IRA는 전기차, 풍력,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IRA를 '그린 뉴 스캠'(Green New Scam·신종 녹색 사기)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베센트는 고인이 된 트럼프 당선인의 동생 로버트 트럼프와의 우정을 통해 30년 동안 트럼프 가족을 알고 지냈다는 후문이다.
억만장자 투자가 존 폴슨은 이날 재무장관 후보 경쟁에서 자진 하차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폴슨은 "복잡한 재정적 의무"를 이유로 공식적인 행정부 직책을 맡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폴슨의 자진 하차로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이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주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에서 자주 목격됐다고 FT는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수팀 공동위원장인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이 상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hmoo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