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로베르토 만치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의 세리에A 복귀가 무산될 위기다. AS로마가 소방수로 은퇴한 명장을 복귀시키려 한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가 13일(한국시간) AS로마가 은퇴를 선언했던 74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라니에리 감독이 로마 구단주인 프리드킨스 그룹을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로베르토 만치니, 빈첸초 몬텔라 감독과 만난 프레드킨스는 라니에리까지 만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라니에리는 런던에서 에이전트와 함께 구단주를 만났다. 그는 현재 몬텔라, 마치니와 함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로마는 라이언 프리드킨과 플로랑 기솔피 스포츠 디렉터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체는 "(라니에리)가 위급 상황을 지켜낼 가장 안전한 방식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미래에 새 감독을 선택할 것이다. 몬텔라는 튀르키예 축구연맹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장인 라니에리는 지난 5월 칼리아리에서 떠나 은퇴를 발표했다. 칼리아리가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이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라니에리가 칼리아리와 작별한다. 구단과 두 번 함께 한 그는 마지막 목표를 달성했다. 이미 과거에 두 차례 승격(세리에C~세리에A)의 작가였던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승강 플레이오프 승리, 그리고 이번 시즌 세리에A 잔류를 이끌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칼리아리의 역사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을 써준 라니에리에게 기쁨과 감사함의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가 이룬 업적들은 구단의 모든 팬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니에리는 구단 영상을 통해 "난 이제 떠나기로 했고 해야 할 일이다. (결정하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은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1951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라니에리는 지난 1986년 팔레르모(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비고르 라메시아라는 작은 구단 감독을 맡으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1988년, 라니에리는 당시 세리에C에 있던 칼리아리를 맡았다. 첫 시즌 그는 곧바로 팀을 세리에 B로 승격시켰고 곧바로 팀을 세리에A까지 승격시키며 칼리아리의 역사를 바꿨다.
이탈리아 전역의 주목을 받은 라니에리의 커리어는 수직 상승했다. 뒤이어 1991년 나폴리, 1993년 피오렌티나를 맡은 그는 피오렌티나에서 다시 세리에A 승격을 이끌었다. 1996년엔 코파 이탈리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라니에리의 커리어는 유럽으로 뻗어나갔다. 1997년 발렌시아로 부임해 스페인에 진출한 그는 1998-1999시즌 4위, 그리 코파 델레이 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199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실패를 맛봤다. 당시 리그 17위로 강등권에 처지며 물러났다.
다음 무대는 잉글랜드였다. 2000년 첼시를 맡은 라니에리는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후 그의 후임으로 들어온 인물이 조세 무리뉴였다.
2004년 다시 발렌시아로 돌아갔던 라니에리는 2006년 파르마 감독으로 부임해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2007년엔 유벤투스 감독을 맡아 두 시즌 간 리그 우승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009년 AS로마로 둥지를 옮겨서는 곧바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커리어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두 시즌 연속 로마, 그리고 인터 밀란에서 경질됐다.
라니에리의 커리어에 반전을 만든 곳은 프랑스였다. 2012-2013시즌 당시 리그2(2부)로 떨어진 AS모나코 감독을 맡은 그는 팀을 리그2 우승으로 이끌며 곧바로 승격시켰고 다음 시즌엔 리그1 2위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1년을 쉰 뒤, 라니에리가 향한 곳은 다시 잉글랜드였다. 2014-2015시즌 승격 후 극적으로 잔류했던 레스터시티 감독으로 부임한 라니에리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동화를 썼다.
다른 빅클럽에 비해 변변치 않은 스쿼드를 이끌고 라니에리는 레스터를 리그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23승 12무 3패, 승점 81, 경기당 승점이 2.13점에 달할 만큼 강력한 경기력을 자랑한 레스터는 창단 132년 만에 첫 1부 리그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의 커리어는 좋지 않았다. 다음 시즌 주전 전력이 이탈한 레스터가 휘청이면서 라니에리는 경질됐고 낭트(프랑스), 풀럼(잉글랜드), 로마, 삼프도리아(이상 이탈리아), 왓포드(잉글랜드)를 거치면서 두 번의 프리미어리그 강등을 경험했다.
그리고 옮겨간 곳이 자신의 첫 프로팀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칼리아리였다. 라니에리는 이곳에서 다시 팀을 승격으로 이끌었고 마지막 시즌엔 팀을 세리에A 잔류로 이끌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
만약 라니에리가 로마의 소방수로 온다면, 로마에서의 세 번째 임기가 될 전망이다. 2009~2011년, 그리고 2019년에 로마를 지휘했던 라니에리는 선수로서도 로마 유스 출신이 로마의 진정한 패이기도 하다.
한편 몬텔라는 현재 튀르키예 대표팀을 맡고 있어 이적료가 발생한다. 거기에 튀르키예가 몬텔라 감독 체제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다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튀르키예가 쉽게 내주지 않을 분위기다.
만치니 감독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질된 뒤, 새 직장을 얻을 기회지만, 로마의 생각이 올 시즌을 단기로 막은 뒤, 새 감독을 다음 시즌을 앞두고 선임하는 방향으로 흐를 경우 당장은 세리에A로 돌아오지 못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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