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에서 6순위 수비수로 밀리는 이유가 있었다.
올 초 김민재를 주전경쟁에서 이겨 적지 않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던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감독 교체의 유탄을 맞고 팀을 떠날 전망이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가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다이어가 라커룸에서 인기가 높은 '인싸' 선수"라면서도 "그렇지만 확실한 사실은 팀에서 새로운 계약 제시안을 받지 못해 팀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지난 1월 토트넘을 뮌헨에 입단할 때부터 평가가 좋았다. 특히 실력을 떠나 선수들과의 친분이 좋다는 점이 부각됐다. 뮌헨 구단 고위관계자들도 "다이어는 좋은 사람이다"고 대놓고 칭찬할 정도였다.
게다가 지난 3~5월엔 뮌헨에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주전까지 차지하며 대반전 스토리를 써내려갔지만 지난 여름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오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김민재는 확고한 주전이 됐도 다이어는 결장하거나, 출전하더라도 후반 20분 이상을 뛰기 힘든 상황에 몰렸다.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는 높지만 콤파니 감독 향해서는 불평을 터트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독일 언론은 이미 "다이어가 불평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여름 부임한 콤파니 감독이 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진짜 사정은 급격히 줄어든 자신의 출전 시간 때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지난달 독일 최고의 축구지 '키커'는 다이어의 불평을 전했다. 매체는 "뮌헨에서 콤파니 감독에게 반기를 드는 선수들도 있다"며 "다이어와 콘라드 라이머, 그리고 레온 고레츠카 등이 그들이다"고 했다.
키커는 이어 "이들은 자신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놀라는 모습이다"며 "아울러 콤파니 감독의 소통 부족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3명은 이번 시즌 들어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그나마 라이머는 선발로 간혹 출전하고, 고레츠카도 얼마 전 분데스리가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조금씩 출전시간을 찾지만 다이어는 주전 되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난 1월 뮌헨에 임대로 온 뒤 2월부터 주전을 꿰차 김민재를 밀어냈던 다이어는 투헬 전 감독 아래서 '안정적인' 수비로 각광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6번째 센터백으로 간주돼 쫓겨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외였다.
프리미어리그 시절 같이 선수로 뛰며 다이어를 잘 알고 있는 콤파니 감독은 부임 직후 그를 후보로 밀어냈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으로 세웠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교체투입 전문 수비수가 됐는데 모두 김민재가 다쳤거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들어간 것이었다.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이 선발 선수들을 공지하거나 로테이션을 통한 출전 시간 배려 등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며 전 뮌헨 감독으로 자신을 아꼈던 토마스 투헬과 자주 비교하는 상황이었다.
다이어는 당초 토트넘에서 6개월 임대로 왔다가 완전 이적 조건 경기 수를 채우면서 내년 6월까지 계약기간이 1년 늘어난 상태였다. 내년 여름 새 팀을 알아보게 됐는데 영국 언론은 당장 올 겨울에도 그가 울버햄프턴이나 브렌트퍼드 등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알리는 중이다.
뮌헨이 선의 차원에서 다이어의 계약을 조기해지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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