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달 유통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이하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금융당국이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지 다섯 달 만이다.
올해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후진적 기업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율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금융당국은 자산 5000억원 이상인 상장 기업에 대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연 1회 공시를 의무화했다.
◇롯데쇼핑, 경쟁사 대비 저조한 PBR
롯데쇼핑은 2006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중간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 그간 결산배당만 해온 롯데쇼핑은 2019~2022년 주당순이익이 마이너스(-)였음에도 주당 2800~3800원 선에서 배당금을 결정했다.
지난해엔 결산배당으로 주당 3800원의 주주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총액은 1074억원,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3241억원으로 3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는 2022년(-25%) 대비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롯데쇼핑 주가는 6만원 선에서 머물러 있다. 롯데쇼핑 시가총액 또한 지난해 1월 2조8855억원을 찍은 이후 현재 1조7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1일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연도별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분석하고 저평가 원인을 진단했다.
롯데쇼핑 PBR은 경쟁사 평균 PBR을 하회한다.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 대기업 평균 PBR이 0.29배일 때 롯데쇼핑은 0.19배를 기록했다.
PBR이 1보다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장부상 순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PB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기업가치가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몇년 새 온라인 유통 채널이 떠오르면서 롯데쇼핑 성장세가 둔화한 건 사실이다.
한편 롯데쇼핑 연간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19년 -8.03%, 2020년 -7.7%, 2021년 -2.94%, 2022년 -3.3%에서 지난해 1.83%로 올라왔다.
◇롯데칠성, 업종 특성상 '낮은 수익성'에 발목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보통주 기준) 3400원에 배당금을 지급했다. 현금배당총액은 342억원,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046억원으로, 3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롯데칠성은 음료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ROE 비율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지난해 ROE는 11.3%로 하이트진로, LG생활건강 등 동종업계 평균(8.4%)에 비해 높다. 롯데칠성이 주주 자본 100원당 11.3원의 순이익을 낸다는 뜻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자본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ROE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업 부채 비율이 높으면 ROE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칠성 부채비율은 177%로, 전년도보다 15.3%p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채비율 180.7%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이 지난해 PCPPI(필리핀 펩시) 사업 결합에 따라 매입채무와 차입금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롯데칠성 총 차입금 규모는 1조6023억원이다.
◇롯데웰푸드, 주주환원율 높지만 매출액순이익률은 낮아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주당 3000원에 결산배당을 진행, 37.6%의 주주환원율을 보였다. 동종업계(CJ제일제당·오리온·빙그래·대상·동원F&B) 평균(24%)보다 높은 수준이다.
롯데웰푸드가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주요 투자지표 매력도는 동종업계에 비해 낮다.
지난해 롯데웰푸드 ROE는 3.4%로, 동종업계 평균이 9.7%였던 것에 비해 저조하다. 이에 대해 롯데웰푸드는 동종업계 대비 PBR이 낮고, 비교기업보다 매출액순이익률이 낮아서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 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678억원, 4조664억원으로 매출순이익률 1.7%를 기록했다. 롯데웰푸드가 매출 100원을 올릴 때마다 평균 1.7%의 순이익만 남기고 있다는 의미다.
롯데웰푸드 연간 PBR은 ▲0.79배(2019년) ▲0.55배(2020년) ▲0.63배(2021년) ▲0.54배(2022년) ▲0.53배(2023년)를 기록했다. 비교기업 평균(0.8~1.3배)과 비교해 시장에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적자에도 배당은 이어나갔지만
롯데하이마트는 2022~2023년 당기순손익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주당 300원씩 배당했다.
롯데하이마트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2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1119억원으로 전환됐다. 이중 결산배당으로 나간 금액은 69억원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배당률 수준을 파악하고 내부 검토를 통해 배당을 진행했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 유동성에 부담을 덜 주는 수준에서 주주환원을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 연간 PBR은 2019~2020년 0.38배, 2021년 0.32배, 2022년 0.22배, 지난해 0.19배로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연간 ROE도 2020년(1.49%)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다. 지난해에도 롯데하이마트는 -2.78%의 ROE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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