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바= 무료토킹바 금지
아직 모르는 사람을 위해 용례를 들어줄게. ( '더쿠'라는 사이트를 예시로 해봄 )
더쿠녀 A : 근데 시위를 이렇게 하는 게 맞아? 교수님한테 저런 식으로 대한다고? 이건 과한 것 같은데.
L
더쿠녀 B : 애초에 학교 측이 학생들 의견 들어줬으면 이런 일 없었음 중립 지키는 척 웅앵대지마
L
더쿠녀 C : 무토바 금지!
위 예시를 보면 '더쿠녀 A'는 더쿠라는 사이트의 주류의견과는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음.
그걸 본 '더쿠녀 B'는 화가 나서 한 마디 함. 여기까지는 어떤 커뮤니티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임.
그런데, 둘의 대화를 본 '더쿠녀 C'가 하는 말
" 무토바 금지! "
이 말인 즉 '더쿠녀 A'에게 어떠한 답글도 달지 말라는 거임.
자신들의 주류의견에 도전하는 인간에게는 어떠한 관심도 주지 말고
반박조차도 하지 말라는 거임.
어차피 '소수의견' 일 뿐이고. 댓글은 그 뒤로도 수없이 달릴 테고, 자연스럽게 묻혀버릴 테니까.
이게 왜 소름 끼치느냐?
우리 를 한번 생각해 보자.
누군가가 댓글로 의견을 제시하면
누군가는 댓글로 반박을 함.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이 열림. ( 어쩔 때는 둘이서 한 페이지 가득 채움 )
물론 남자들답게 서로 욕과 비난을 섞어가며 하긴 한다만
어찌 됐든 논리를 겨룬다는 점에서 토론이라고 할 수는 있겠음.
그런 식으로 대화가 오고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우세한 쪽이 생김.
는 추천/비추천 시스템이 있기에 누가 우세한 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음.
여러분도 댓글로 열심히 싸우는 누군가에게 추천 혹은 비추천을 준 적이 있지 않음?
아마 다들 한 번씩은 있을 거임.
상대적으로 더 맞는 말을 하는 사람 편을 들어주는 게 당연한 거니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댓글을 달지 않고 눈팅만 하는 수십만 명의 인간들이 청중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거임.
우리 모두가 누가 이길지 지켜보는 거지. ( 꼭 실시간이 아니더라도 , 댓글은 오래 남아 있을 테니 )
그리고 그걸 지켜봄으로써 우리 자신의 사고에도 영향을 끼침.
만약 극단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A라는 놈이
B에게 논리로 두들겨 처맞는 광경을 목격한다고 해보자.
그럼 우리는 A와 같은 생각을 갖지 않게 될 확률이 높아짐.
멍청하고 형편없는 생각이 박살 나는걸 방금 목격했으니까.
예방주사일 수도 있고 , 치료약이 되기도 하지.
나는 이런 문화(?)가
인간들의 이성이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함.
욕설과 비난이 난무해도
적어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반짝이는 이성만큼은 살아있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러한 특성이
집단(커뮤) 자체가 극단으로 나아가는 걸 막아준다고 생각함
나름의 자정작용을 하는 거지.
요즘에 여시나 나 더쿠나 거기서 거기다 이런 주장하는 사람들 있는데.
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고 위를 예시로 들고 싶음.
지금 더쿠 사이트 들어가서 보세요. '무토바 금지'가 얼마나 많은지.
'민주동덕'을 지지한다는 애들이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담론'의 가치를 박살내고 있음.
진짜 미친 듯이 소름 끼친다.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국 이거잖아.
'네가 짖어봐야 소수일 뿐이고
달라질 건 없어.
너랑 대화도 하지 않을 거고. 논리를 겨루지도 않을 거야.
내가 왜 그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
어차피 내 의견이 주류의견이야.
애초에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데?
난 내가 원하는 것만 얻으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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