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흥국생명, 개막 6연승 질주… 정관장에 3-2 승리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개막 6연승을 달린 흥국생명. /KOVO 제공

[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개막 후 6연승을 내달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24-26 25-18 25-21 24-26 15-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개막 후 6경기서 6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승점 17을 쌓으며 2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를 3차로 벌렸다.

흥국생명으로선 부담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개막 후 연승 행진을 달리며 올라온 팀 분위기가 1번의 패배로 가라앉을 수 있는 탓이다. 경기 전 만난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언젠가는 패배가 온다. 물론 오늘은 아니길 바란다. 연승 기간엔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패하게 된다면 이유를 파악해서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위(승점 10) 정관장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3위(승점 10)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면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전 세터 염혜선이 부상으로 결장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염혜선은 오른쪽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아직 병원을 가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한 상태는 모른다”면서 “공은 둥글다. 흥국생명의 기세가 좋지만, 우리도 그 정도 전력은 된다. 블로킹 수비를 잘 해내야 한다”고 힘주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내주며 자칫 연승 행진이 끊길 뻔했다. 특히 23-18로 세트 종료까지 단 2점을 남겨뒀지만, 연속 4실점을 내주며 23-22로 쫓겼다. 이후 1점을 얻으며 24-22를 만들었으나 또다시 4실점을 내주며 24-26으로 1세트를 내줬다.

다 잡은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연경과 투트쿠가 각각 7점과 4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범실은 5회밖에 내주지 않으며 집중력을 되찾았다. 반면 정관장은 범실 11개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흥국생명은 끈질긴 수비에 힘입어 25-18로 2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균형을 맞춘 흥국생명은 3세트에 기세를 올렸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점수를 올린 흥국생명은 3세트 종료 때까지 단 1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수비에선 높은 집중력으로 랠리를 끝까지 가져갔다. 실제로 흥국생명의 3세트 리시브 효율은 31.58%이었던 반면, 정관장의 리시브 효율은 26.09%에 그쳤다. 리시브에서 강점을 보인 흥국생명은 25-21로 3세트까지 따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4세트 정관장의 거센 추격을 당했다. 14-16으로 뒤진 채 2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한 흥국생명은 세트 후반 21-19까지 정관장을 추격했고, 기어이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4-24까지 정관장을 추격했지만, 결국 2점을 내주며 24-26으로 4세트에서 패했다.

5세트 들어 랠리마다 균형을 이어가던 승리의 균형은 7-7로 맞서던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연속 2점을 올리며 9-7로 달아나면서 벌어졌다. 이후 11-9로 주도권을 잡은 흥국생명은 15-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투트쿠가 27점과 26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관장은 메가가 28점, 부키리치가 22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