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세청에서 동덕여대 등 서울시내 6곳의 4년제 여자대학교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확인했다. 동덕여대의 총 운영 수익 970억 7001만원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금액은 529억 4931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운영 수익 중 54%의 비율로, 서울 시내 6곳의 여자 대학 중 4번째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 운영 수익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은 여대는 서울여자대학교였다. 서울여대는 전체 99%가 등록금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자대학교 68%, 숙명여자대학교 64%가 뒤를 이었다. 의대와 약대가 있는 이화여자대학교가 53%, 약대만 있는 덕성여자대학교가 가장 낮은 51%를 보였다.
이에 동덕여대는 이번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학교 재정 확충 등 대학 운영 여부 상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비전 2040을 마련하고 학교의 발전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지 재정 확충 등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남녀공학 전환 여부에 관해선 명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지난 7일 일부 강의에서 대두됐다. 글에서 "강의 중 교수로부터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한 발언을 들었다"고 했다. 이 사실을 총학생회가 교무처에 문의했고 논의가 있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학생들은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 백주년 기념관 앞에서 학생들은 붉은 스프레이로 '(남녀공학 전환) 결사 반대'를 바닥에 썼다. 총학생회 등을 주도로 필리버스터와 피켓 시위, 학과 점퍼를 벗얻두는 '과잠 시위' 등도 진행했다. 동덕여대총력대응위원회는 "본관 점거와 수업 거부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며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한 상세한 경위를 설명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은 지난 9월 27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대두됐다. 지난 5일 진행한 대학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각 단과대학 교수들이 논의를 거쳤다. 그 결과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의 발전방안이 발표됐다. 동덕여대 측은 "두 개의 단과대학 발전방안 내용 중 공학 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다"며 "본 사안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동의가 (회의 내에서)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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