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수들의 내한공연에서 일본인 팬들이 한국인들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리벳 스테이지 공연 첫 주자인 사쿠라자카46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발생했다. 일부 사쿠라자카46 팬이 앞 열에 있던 한국 관객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관객 입장 직전 빈 무대를 찍고 있던 K씨가 일본인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K씨에 따르면 일본인 3명은 “한국인들이 맨 앞에 있어선 안 된다”라며 펜스 쪽에 있던 K씨를 막무가내로 잡아당겼다. 이들은 고성을 지르며 K씨 안경과 휴대전화를 빼앗아 집어던졌다. K씨는 펜스를 붙잡고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버텼지만 완력에 밀려 결국 끌려나왔다. 일본인들은 K씨가 목에 차고 있던 기자 비표까지 뜯어 갔다.
한참 후 안전요원이 찾아오자 일본인들은 도주했지만 K씨가 있던 자리는 이미 다른 일본인이 차지한 뒤였다. K씨만 폭행을 당한 게 아니다. 일본 관객들이 여기저기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완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K씨는 “안전요원에게 취재 기자임을 밝히자 ‘범인을 잡겠다’고 했지만 결국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라면서 “누가 크게 다쳐도 가해자를 찾을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처음으로 큰 행사를 주관하는 만큼 운영이 미숙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이 하나 같이 너무 컸다”라면서 “3일 연속 일본 관객과 한국 관객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졌다면 주최 측이 해결책을 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페스티벌 운영을 도맡았지만, 이런 폭력 사태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답한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일본인 집단이 30여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연 첫날부터 일반 관객을 툭툭 치는 춤을 추는 등 한국 관객들에게 피해를 끼쳐 집중해서 관리하려고 했지만, 조직적으로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져서 잡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관객을 난동자처럼 대했단 지적에 대해선 "경찰을 부른 A 씨에게 지금 경찰서에 가서 일본인을 고소할 것인지 묻자 공연을 봐야 한다면서 공연이 끝난 후 고소하겠다고 했다. 결국 구두 경고로 마무리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비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원더리벳은 지난해 ‘아니메 엑스 게임 페스티벌(Anime X Game Festival)’의 스테이지 중 하나였지만 올해 별도의 행사로 독립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최근 요아소비, 유우리 등 수많은 일본 가수가 내한공연을 준비하는 등 국내 음악 시장에서 J-POP이 흥행하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무대 규모도 컸다. 킨텍스 제2전시장의 7홀을 '원더 홀', 8홀을 '리벳 홀'로 구성해 스테이지 당 최대 1만 명을 동원할 수 있게 꾸며졌다.
이런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큰 규모의 공연장을 대관했음에도 금요일 사전 구매 티켓은 공연을 앞두고 매진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3일 동안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2만 5000여명이나 된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J-POP 가수들을 한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과 적지 않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다는 점만으로도 원더리벳은 유의미한 첫걸음을 뗐다. 다만 한국에서 열린 공연임에도 한국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가 벌어진 만큼 주최 측은 운영상 문제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더리벳 측은 3일 차 공연의 헤드라이너인 유우리의 공연이 종료되자 2025년 원더리벳의 개최가 확정됐다는 사실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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