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심해잠수사를 투입하더라도 선체와 연결된 그물을 제거한 뒤에야 선내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해양경찰청은 해군, 민간구난업체와 함께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수중 수색은 해군의 원격조정수중로봇(ROV)이 전담하고 있지만 선체에 얽힌 그물 등 장애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수심 90m 지점에 가라 앉은 135금성호와 길이 1.2㎞에 달하는 그물이 연결돼 있어 ROV와 모함을 잇는 케이블이 서로 꼬이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에도 해군은 ROV로 선체 주변을 네 차례 수색할 계획이었지만 그물 때문에 두 차례 밖에 못했다.
해경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ROV수색을 중단하고 심해잠수사를 투입할 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는 최대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ROV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야 확보가 용의하지만 실제 수색 시간은 20~30분으로 짧은 편이다.
또 심해잠수사를 투입하더라도 선내로 진입할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선 선체와 연결된 그물부터 제거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만 약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민간 심해잠수사와 9명과 장비를 실은 바지선이 도착해 대기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추가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구조당국은 사고 닷새째인 11일 배가 침몰한 곳을 중심으로 함선 39척을 투입해 수색 범위를 가로 69㎞, 세로 37㎞를 넓혀 실종자를 찾고 있다.
앞서 부산 선적 129t급 선망어선 135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 중 심정지 상태였던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또 실종 상태였던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이 지난 9일과 10일 사이 선체 주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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