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윤채현 기자)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박신양이 연기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12일 오후 용산 CGV에서는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를 비롯해 현문석 감독이 참여했다.
영화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동안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우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구마 의식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호러 영화다.
이날 박신양은 올초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분간 연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이에 은퇴 여부에 이어 추후 연기 활동에 귀추가 주목됐다.
이에 관해 묻자 박신양은 "연기를 그만둔다고 한 적 없다"라며 '은퇴 논란'을 일축시켰다. 그는 "그림을 그린다는 게 연기를 그만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필연적으로 그런 질문을 받게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연기랑 그림은 똑같은 행위다. 근데 그걸 집에서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전달되도록 표현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연기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비교적 무겁지 않게 소통하고자 하는 거라면 그림은 온전히 한 작가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이라며 연기와 그림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그림은 연기에 비해 좀 더 광대한 범위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둘 다 흥미로운 분야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골라보자면 그림이 더 좋다"라며 화가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박신양은 "그림은 모험심을 자극하고 한 사람의 이야기를 완전히 끌어내야 한다. 이런 장르가 또 있나 싶다. 어렵지만 재미있는 장르다"라고 하면서도 "연기도 그만큼 매력이 있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라며 추후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신양은 11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오컬트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라는 두 장르가 한 영화 안에 공존한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 오컬트는 휴먼 드라마를 다루기에 적합한 장르는 아니지 않냐"라며 운을 뗐다.
이어 "참고할 만한 작품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경험. 상반된 두 장르를 실체화하는 과정이 매우 모험적이고 흥미롭고 재밌을 것 같아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박신양은 오컬트 장르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그는 "작품을 하다보니 굉장히 흥미롭고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보통 등장인물이 두려워하는 대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오컬트 장르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그 두려움이 더욱 극대화 되는 것 같다"라며 오컬트 장르의 매력을 전했다.
이러한 오컬트 장르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10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의를 100회 가량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라는 장르 사이에 선 등장인물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고.
그는 "두 이야기가 떨어져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에서 절묘한 발란스를 맞춰가며 목표를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씬하고 컷을 나눠 각 장르의 비중을 수치화 했다. 두 장르의 느낌을 모두 정확하게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라며 비화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신양은 영화 '사흘'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애쓴 영화다. 이 애쓴 마음이 관객 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를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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