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는 12일 오후 김명애 총장 명의로 ‘공학 전환 논의 및 학내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학교가 ‘밀실에서 공학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잘못된 사실이 퍼지면서 11월 11일부터 학내에서 폭력 및 본관 점거가 발생하여 이에 대한 대학 입장을 밝힙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동덕여대에 따르면 지난 9월27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의 발전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이달 5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각 단과대학 교수들의 논의를 거친 발전방안이 검토됐다.
동덕여대 측은 "이러한 발전방안 내용 가운데 공학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으나, 해당 사안에 대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하였다"며 "현재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동덕여대 교무위원회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확산됐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다음날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여대의 설립 취지와 여성의 지위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총학생회 등 재학생 약 200명은 이날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학 전환 철회를 촉구했다. 본관 등 대부분의 대학 건물은 학생들이 점거했고, 수업은 전면 거부됐다.
동덕여대 측은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이와 같은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본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 학생들은 외부 단체와 연계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하기를 강력히 당부한다"며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안건은 본 상황에 대처하면서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해 알리겠다.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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