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한국인 비만 기준, BMI 27 상향 조정 필요”

건보공단 “한국인 비만 기준, BMI 27 상향 조정 필요”

투데이코리아 2024-11-12 1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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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시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 체질량지수(BMI) 비만 기준을 국내 상황에 맞게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8일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2002~2003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847만명의 사망과 질병 위험을 2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BMI는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우리나라는 WHO 서태평양지역 기준에 따라 BMI 18.5~22.9 ‘정상’, 23~24.9 ‘비만 전 단계’(위험체중·과체중), 25 이상 ‘비만’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진이 BMI와 총사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BMI 25구간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관찰 시작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 결과에서는 BMI 25구간에서 가장 사망 위험이 낮았으며 BMI 18.5 미만과 BMI 35 이상에서 각각 1.72배 1.64배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 25 이상에서 사망 위험 증가폭을 살펴봤을 때 BMI 29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 위험 증가폭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BMI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 분석 결과에서는 BMI가 높아질수록 질병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비만 기준으로 BMI 25구간을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BMI 18.5 미만이 가장 낮았으며 고혈압과 당뇨병은 BMI 34구간에서 각각 2.06배, 2.88배였으며 뇌혈관질환은 BMI 33구간에서 1.24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BMI 34구간에서 각각 1.47배, 10.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BMI 25 이상에서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을 살펴보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BMI 27구간, 심혈관질환은 BMI 29구간, 뇌혈관질환은 BMI 31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서는 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였다”며 “우리의 체형과 생활습관,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비만 진단기준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우선시하고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종합해볼 때 지금의 BMI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선미 건강관리연구센터장도 중국은 이미 BMI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우리나라도 이에 맞게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비만 기준과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대 규모 추적관찰 연구”이며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단은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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