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이어지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12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환율 종가가 1400원을 넘은 것은 2022년 11월7일(1401.2원)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403.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7일 '트럼프 트레이드'를 타고 치솟기 시작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어 장중 1404.5원까지 올랐다. 8일은 미국의 금리 인하 영향으로 10원 이상 내리며 다소 안정됐다. 이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려 12일 오후 3시 30분 1400원을 돌파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되살아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심화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 구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지수(DXY)는 11일(현지시간) 0.6% 이상 오르며 105.7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3일 이후 장중 최고치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1기때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집권 당시 교역상대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며 한국을 포함해 교역상대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당초 계획만큼 이뤄지지 못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시장 내 유동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달러강세를 유발하는 한편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상대국 통화가치 절상을 요구해 달러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현재 글로벌 외환시장 환경을 생각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화절상을 요구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고려할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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