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김경민, 김봉수, 이태석, 이현주(왼쪽부터)가 ‘홍명보호’의 취약 포지션을 보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현주 SNS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자베르 알아흐마드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 19일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B조 5, 6차전 원정경기를 잇달아 치른다.
한국은 3승1무, 승점 10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2승1무1패·승점 7)와 차이가 크지 않기에 최종예선 여정의 반환점이 될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여유는 용납되지 않는다. 쿠웨이트는 5위(3무1패·승점 3), 팔레스타인은 최하위인 6위(2무2패·승점 2)의 약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맞대결은 눈앞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대표팀의 선수 운용폭을 넓힐 수 있는 모의고사이기도 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이를 염두에 두고 11월 A대표팀 명단에 과감하게 새 이름들을 올렸다. 김경민(31·광주FC), 김봉수(25·김천 상무), 이태석(22·포항 스틸러스), 이현주(21·하노버96) 등 4명이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모두 홍 감독이 고민하는 포지션이다. 이 중 왼쪽 수비수 확보는 2022카타르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과제 중 하나였다. 오랜 기간 대표팀의 왼쪽 수비를 담당한 김진수(32·전북 현대)가 하락세를 그리며 대표팀과 멀어졌고, 그 사이 이명재(31·울산 HD)가 등장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보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왼쪽 수비는 쟁쟁한 백업 자원이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이태석은 이명재의 대체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어리지만 K리그1에서 5년 동안 100경기를 뛰며 꾸준히 기량을 증명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명재가 계속 대표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나, 이태석의 기동력과 공격 가담 능력은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도 다양한 시도가 감지된다. 박용우(31·알아인)가 최근 경기력을 끌어올려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나, 그 역할을 대신할 선수들이 많아진다면 유비무환이다. 이번 소집에선 김봉수가 홍 감독의 평가를 받게 됐다. “가장 큰 강점인 활동량으로 나를 대표팀에서 어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그가 대표팀 3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골키퍼 김경민과 윙어 이현주는 누수가 생긴 각 포지션에서 기회를 잡고자 한다. 김경민은 십자인대 재파열 부상을 당한 김승규(34·알샤밥)를 대신해 수문장 경쟁에 가세했고, 이현주는 특유의 직선적 돌파 능력으로 새로운 공격 옵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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