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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올 3분기 4397억원(잠정)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대비 90.9% 늘어난 호실적이다. 해외 가스전 판매이익은 국제 천연가스 시세 하락과 함께 소폭 줄었으나 올 8월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자체적인 지출 축소 노력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552억원으로 지난해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8조1093억원) 역시 제조업 도시가스 수요 증가로 소폭(2.8%)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가스공사의 실질적인 재무 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다. 불어난 미수금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 도입의 80% 이상을 도맡은 공기업으로서 국내 민수용 도시가스 공급가를 정부로부터 통제받는다. 회계상으론 도입 원가를 고려한 가격을 받지만, 실질적으론 정부가 승인한 가격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미수금’이란 이름으로 남겨둔 채 추후 요금 조정 과정에서 회수해야 한다.
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1년 말 1조7656억원 수준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국제 천연가스 시세 급등으로 2022년 말 8조5856억원, 지난해 말 13조110억원으로 불어났다. 재정 악화 탓에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된 올 3분기에도 미수금은 매 분기 늘어나며 9월 말 기준 14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가스공사는 부족해진 천연가스 도입비용을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그 발행 총액이 30조6327억원으로 법정 발행한도 35조9658억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매년 부담해야 할 이자만 1조5000억원을 웃돈다. 업계에서 가스공사의 영업이익 증가에도 요금 현실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 해소 등과 함께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그러나 원료비 요금이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고 있어 민수용 미수금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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