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구독’ 새판 눈독 삼성전자···“후발주자 아닌 차별화로 명성 지킨다”

‘가전구독’ 새판 눈독 삼성전자···“후발주자 아닌 차별화로 명성 지킨다”

이뉴스투데이 2024-11-12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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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삼성전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반도체 부문의 위기 속 저성장 기로에 선 삼성전자가 반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다. LG전자에 이어 가전구독 서비스 출시에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주요 백색가전을 비롯해 대형가전, TV, 청소기, 노트북, 스마트폰 등 선택 폭을 넓히며 가전 및 렌탈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내 가전구독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시장성과 수익성이 확보된다면 사업 범위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구독 서비스 기획을 담당할 구독 관리 경력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에는 국내 구독사업을 진두지휘할 DX 부문 한국총괄 인력을 확보하는 등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 왔다.

삼성전자가 가전구독 서비스 진출을 본격화한 배경에는 정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전 시장 추세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충성 고객 신규 확보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소비자들 역시 가전구독 서비스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크게는 수백,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대형가전의 초기 구입 비용 부담을 매월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을 통해 구매 소비 부담 문턱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을 통해 1인가구,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LG전자의 경우 2022년 대형가전 구독사업을 시작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LG전자의 가전구독 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TV, 안마의자 등 총 23종에 달하며, 서비스 국가는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으로 확대해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대형가전, TV, 청소기뿐 아니라 노트북과 스마트폰까지 선택의 폭을 넓힌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가전매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구독 서비스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식 오픈을 위한 파일럿(시범운영) 형태로 일부 매장에서 한정적으로 운영 중인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 가전 구독 파일럿 서비스는 전국 총 12개 지점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 계열사 연계로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전략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문 엔지니어가 가정으로 방문해 점검, 수리, 세척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삼성케어플러스’를 구독 서비스에 접목하는 등 기존 경쟁사들의 구독 서비스와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구독 전용 카드를 출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가전구독 서비스 전용 카드를 사용할 경우 매월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케어 서비스의 경우 기존 ‘삼성케어플러스’를 통해 유지해 온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구독 서비스가 우수한 품질과 고도의 서비스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가전 카테고리의 범주가 더욱 큰 삼성전자의 구독 시장 진출로 시장 수요가 나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통한 변수도 무시하기 어렵다. ‘삼성’이라는 이름 값을 할만한 구독 서비스가 나온다면 가전 시장에 큰 변화가 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구독 서비스 진출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주로 대형가전 위주로 수요가 치중돼 있는 만큼 보다 세밀한 사업 설계가 필요한 것은 물론, 제품 구매뿐만 아니라 AS 등 사후 처리 및 관리 서비스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구독 서비스의 경우 일반적인 제품 판매·구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신용에 따라 서비스 가입 여부가 결정되는 금융상품과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거래 방식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구독 서비스는 단기간 내 구축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소비자의 신용을 바탕으로 기업과 소비자 양측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설계돼야 한다”며 “일반 제품 구매의 경우 반품, 환불 등 거래방식이 단순하고 단조롭다는 특징이 있지만, 구독 서비스는 일방적 거래 해지에 따른 위약금 발생 등 변수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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