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신약 개발사 카이노스메드가 올해 안으로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잠식 및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이슈 등으로 관리지정 종목 위기를 해결하고 이상반응으로 중단된 KM-819의 다계통 위축증(MSA)의 임상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이노스메드 이기섭 대표는 1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의 다수의 벤처캐피탈(VC) 등의 재무적 투자자와 바이오텍, 대형제약사 등의 전략적 투자자들과 카이노스메드 및 자회사인 패시네이트(FAScinate)로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이노스메드는 재무 상황 악화로 관리지정 종목 위기에 처해 있다. 2022년 법차손 유예기간이 끝났지만, 이듬해 법차손 비율이 96.62%로 집계되면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3년 동안 2회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이상을 넘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자본잠식 우려도 있어 올해 안으로 재무 상황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미국 내 첫 번째 티어(수준)에 해당하는 핵심 투자기관의 4곳과 투자를 논의 중”이라며 “오는 12월, (투자)시기를 맞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밖에 투자 시기를 맞출 수는 없지만, 재무·전략적 투자자 다수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상 투자 유치금은 총 5000만달러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2000만달러를 유치해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내년 5월께 나머지 3000만달러를 조달해 KM-819의 임상비용 등을 확보할 생각이다. 이 대표는 “금액 자체는 문제 없다고 보는데, 다만 타임라인에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날 카이노스메드는 현재 개발 중인 KM-819의 다계통 위축증 임상(이하 MSA) 2상의 유효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잎서 지난 8월 부작용 문제로 임상을 중단했는데, 회사 측은 이번 결과를 통해 KM-819 약물효과의 경향성을 확인하고, 임상을 계속하겠다는 판단이다.
MSA는 세포손상과 사멸 등으로 운동 및 자율신경계에 장애가 나타는 희귀질환이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병리기전을 가졌으며 발병 후 6~10년 사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이다. 현재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카이노스메드는 지난 8월 해당 임상에 대해 자진 중단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임상시험에 참여한 몇몇 환자에게 간 효소 염증 수치가 정상치보다 높게 나타나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투약자 35명 가운데 10명이 투약 시작 후 28~145일 내에 간 수치 이상이 발견됐다.
다만 이 임상을 주도했던 분당차병원 이종식 교수는 간 수치 검사의 간격을 좁히고, 스테로이드 처방 등 적절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쉽게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간 수치 이상은 KM-819의 직접적인 독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이차적 면역 반응을 촉발해 생긴 간염으로 추정된다”며 “이 약으로 인한 간염은 일회성으로 재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는 중단된 임상의 이중맹검을 풀고 진행한 유효성 평가에서 약의 가능성을 봤다고 판단했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이미징 분석을 통해 진행한 유효성 평가에서 투약개시 시점부터 약물 투여후 9개월까지 연간 병의 진행률은 대조군 대비 KM-819 치료군에서 마이너스 혹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비록 9개월까지 약물 투여를 완료한 환자 수가 6명밖에 되지 않아 통계적 유의미성을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이 평가는 KM-819가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데 효과가 있거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제 표준 척도인 UMSARS 유효성 결과 및 UPDRS III 검사에서도 질환에 대한 약효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카이노스메드는 관련 서류 준비를 마치는 대로 식약처에 국내 임상 2상 재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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