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천t 수확량, 올해 700t 예상…시 "대체 수종 보급 등 농가 피해 최소화"
(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이상기후 영향으로 올해 경남 거제지역 유자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농민들 근심이 깊다.
12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에서는 320여 농가가 약 980㏊ 면적에서 유자 농사를 짓고 있다.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은 온화한 날씨 덕분에 유자가 잘 자라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 시가 예상하는 거제지역 유자 수확량은 700t가량으로 연평균 1천t 안팎으로 생산되는 것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이상기후 탓에 유자 수확량이 올해 확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거제지역 기온이 유자 생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는 영하 9도보다 아래로 내려간 날이 많았던 탓에 유자나무 대다수가 저온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봄철 개화기 때 유자 열매를 맺게 하는 꽃이 많이 피질 못해 과실량이 줄었다.
또 올해 여름에는 기온이 너무 높았고, 일사량도 증가하면서 유자 열매 표면이 타버리는 '일소 피해'가 유독 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격년으로 열매가 적게 열리는 '해거리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수확량 자체가 크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거제에서 40년 동안 유자 농사를 지어온 80대 최모 씨는 "요즘은 유자가 열매를 맺는 상태가 안 좋아 아예 수확을 안 하고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농사를 지으면서 들어간 돈을 벌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자 생산량 감소 전망에 따라 거제유자연구회는 올해 유자 적정 가격을 지난해보다 700원 오른 1㎏당 3천500원으로 책정해 농민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이런 유자 작황에 대응하기 위해 시는 심은 지 오래된 재래종 유자 고목을 과육이 크게 열리면서 가공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신품종 유자 '청유' 묘목을 대체 수종으로 보급하고, 수출 물류비를 지원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거제는 경남지역 유자 생산량 80%와 전국 유자 생산량 30%를 차지한다"며 "지역 특산물을 키우는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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