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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석 달 만에 연이어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8월 말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창정비를 수주한 데 이어 급유함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추가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올해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사업 2건을 모두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공식화한 이후 나온 낭보로, 앞으로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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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24일 김동관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대장(가운데)이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봤다. / 사진 제공=한화오션
앞서 지난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대장은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만나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월리 쉬라호를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의 추가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최근 미 국방부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하에 한국을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한국에 힘을 실어주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에 우리 조선업계는 연간 20조 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은 물론 앞으로 군함 건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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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김대식 상무는 “한화오션이 미국의 태평양 함대 운영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미국 해군 전력 증강과 함께 한미동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콘함은 1994년 3월에 취역한 급유함으로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 1천톤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 측에 다시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 변석모 기자 sakm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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