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석좌교수 임용 대가' 발전기금 수수 의혹 대학총장 소환

경찰, '석좌교수 임용 대가' 발전기금 수수 의혹 대학총장 소환

연합뉴스 2024-11-12 15:01:59 신고

3줄요약

"청탁 받고 중견기업체 회장 매제, 석좌교수로 채용한 혐의"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장보인 기자 =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가 중견기업 회장의 매제를 석좌교수로 임용하는 대가로 10억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받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대학 총장을 소환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S대 총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 총장은 부정한 청탁을 받고 중견기업인 모 의류업체 회장 B씨의 매제인 C씨를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S대 석좌교수로 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총장을 비롯해 B씨와 C씨를 한 차례씩 불러 조사했으며, 이날 A 총장에 대해 2차 소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올해 2월 당시 S대 교수로 있다가 정년퇴직한 C씨가 석좌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삿돈 10억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낸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처남인 B씨가 발전기금을 내기로 하자 A 총장을 찾아가 석좌교수 자리를 약속받고, 이후 공모에 단독 지원해 지난 3월 석좌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총장이 교수 채용의 대가로 학교 발전기금을 받았는지 등을 비롯해 그가 B씨 및 C씨 등과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있는지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B씨와 C씨 역시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총장을 소환 조사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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