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2.5%)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전날(11일) 전망을 발표한 한국금융연구원(2.2%)과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0%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2.1%)과 비교해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내년 민간소비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에 따라 올해(1.3%)보다 높은 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금리인하와 반도체경기 호조세로 올해(1.6%)보다 높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로 2024년(-1.8%)에 이어 0.7% 감소할 것으로 제시했으며 수출은 통상 여건 관련 불확실성의 확대로 글로벌투자가 부진해짐에 따라 올해의 높은 증가세(7.0%)가 조정돼 2.1% 증가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수입가격 대비 수출가격) 개선에 주로 기인하여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압력이 낮은 가운데 국제유가도 하락하며 올해(2.3%)보다 낮은 1.6% 상승하면서 물가안정목표를 하회할 전망이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2024년(2.1%)보다 낮은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영향이 파급되며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18만명)보다 축소된 14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2.7%에서 내년 2.8%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KDI는 이같은 전망의 위험요인으로 국제 통상 여건을 꼽았다. 국제 통상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에 하방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KDI는 "미국 통상정책의 급격한 전환으로 세계교역이 위축되는 경우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와 함께 부동산경기 침체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로 중국경기가 급락하는 경우에도 우리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KDI는 "통화정책의 1차적 목표가 물가안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를 하회하기 시작한 최근 상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에는 지난 수년간 높은 물가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취해진 고금리 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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