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시민 10만여 명이 참여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서 다수 연행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특히 사회민주당 대표 한창민 의원이 늑골 골절 등 부상을 당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불법 폭력집회", "전문 (시위)꾼" 등 집회 자체에 대한 공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친윤·친한 등 계파 구분도 없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검찰과 사법당국은 불법 폭력집회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극소수의 전문 '꾼'들이 시민의 안전과 주말의 평온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한 대표는 "지난 주말 집회에서 급기야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는 것도 모자라 시위를 적법하게 관리하던 경찰관을 폭행하는 일도 발생했다"며 "이 모든 일들이 정당하고 공정한 판결을 막기 위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앞서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집회 질서유지를 위해 노력하다가 폭력 시위대에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경찰을 두고 80년대 백골단에 비유했다"며 이 대표의 전날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전날 "1980년대 폭력을 유발하는 폭력 경찰의 모습, 프락치·사복경찰이 시위대에 침투해 먼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면 이를 빌미로 소위 백골단이 시위대를 무차별로 폭행하던 현장이 떠오른다"고 정부의 집회 대응을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황당무계한 주장"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의 공권력 인식 수준이 40여 년 전 80년대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최근 들어 계엄 준비, 전쟁 획책같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40년 전 멈춘 '운동권식 사고'의 틀을 깨고 단 한 발짝이라도 미래를 향해 내닫기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당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지난 토요일 '민노총(민주노총을 국민의힘 등 보수세력이 지칭하는 말)' 주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서 시위대에 의해 경찰관 폭행, 폴리스라인 파손 등 강한 폭력 집회가 벌어졌다"며 "경찰관 105명이 다쳤고, 이 중 3명은 골절상, 인대 파열 등 중상을 입었다"고 경찰 피해를 부각했다.
김 의장은 "이 같은 폭력 집회의 배후에서 '민노총'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기획 지휘한 정황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경찰은 '민노총' 조합원들이 조직쟁의국장 지휘 아래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4시를 전후해 일사불란하게 세종대로 전 차로를 불법 점거했다면서 이는 '민노총' 지도부가 불법 집회를 기획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는 경찰 측 주장을 들었다.
김 의장은 "세종대로 현장에서 경찰관 폭행, 폴리스라인 파손 등 불법·폭력시위를 벌인 현행범들과 함께, 그 배후 세력에 대한 강력한 수사 및 처벌을 사법당국에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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