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단 내 '창원산단 국정개입 의혹 조사본부' 소속 염태영·김기표·허성무 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공적 직책과 권한이 없는 명씨가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 깊숙이 관여한 데는 그동안 친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한 김 여사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씨가 지난 9일 창원지검에서 창원산단 개입 의혹을 부인한 것에 대해 "(명씨가) 창원산단 발표 5개월 전 창원시 공무원에게 대외비 문서를 보고 받았고, 2022년 11월 23일 국토교통부 실사단이 왔을 땐 직접 안내를 했다"며 "후보지 발표 하루 전에는 강혜경씨에게 현수막 제작 지시 증언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책을 제안한 국민이 지방정부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 정부 부처 실사단이 오면 직접 안내도 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상식인지 의문"이라며 "아무리 숨는다고 한들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산단 지역 중심으로 수상한 토지 거래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지난달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씨가 '(명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땅을 사라고 권유했고, 제게 땅을 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며 "명씨와 사업적 동반자 관계인 강모씨는 발표 직후, 8억원을 들여 2700여평 규모 땅을 산 의혹도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2023년 1~3월 거래 내역 분석 결과, 77건 중 69건 (89.6%) 의 거래가 개발제한구역에서 이뤄졌다"며 "개발제한구역 거래가 이렇게 활발한 게 정상적이냐"고 되물었다. 또 2022년 5월부터 12월까지 158건이었던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 시청 건수도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210건으로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염태영 의원도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하면서 (국가 산단 관련 정보) 사전 유출이 별 것 아닌 것처럼 표현했다"며 "(통상 국가 산단 개발 정보는) 중앙부처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데, 명태균씨와 일가들은 1월부터 상당한 고급 정보를 주변에 알렸고 땅을 매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기표 의원은 "창원 산단 국가개입 의혹 진상규명 본부 역할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법적인 권한은 없어 압수수색은 못하겠지만, 발품을 충분히 팔아서 검찰 수사를 추동해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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