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대표적 역사 유적지 폼페이가 오는 15일부터 하루 입장객 수를 2만 명으로 제한한다. 이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유적지 보존에 문제가 생기고, ‘오버투어리즘’으로 폼페이가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은 이달 첫째 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하루 입장객 수가 3만6천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관광이 유적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를 비롯한 이탈리아 주요 유적지와 박물관은 매월 첫째 일요일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폼페이의 입장료는 18유로(약 2만7천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무료 입장이 가능한 첫째 일요일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관광객 수를 제한하려는 이탈리아의 노력은 폼페이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북부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 역시 관광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4월부터 7월까지 공휴일과 주말에 입장료를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 제국 시대 가장 번성했던 도시 중 하나였으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16세기 수로 공사 중 유적이 발견된 이후 1748년에 첫 발굴 작업이 시작됐고, 현재는 옛 도시의 형태를 짐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복원됐다. 특히, 건축물과 유물의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당시 로마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높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탈리아 문화부에 따르면, 지난해 폼페이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33.6% 증가해 40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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