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플랫폼 초이스 선정작 '릴리와 함께 서아프리카 예술여행' 공연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서아프리카의 전통 예술을 음악과 춤으로 표현한 특별한 무대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아프리카 공연·워크숍 전문 단체 '릴리 컴퍼니'(대표 양문희)는 지난 9∼10일 인천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릴리와 함께 서아프리카 예술여행' 공연을 진행했다.
양 대표는 연출을 맡았고, 젬베 마스터인 코트디부아르 출신 코나테 이브라힘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코트디부아르·세네갈·한국 출신 단원 8명이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공연장 밖에서부터 악기를 매고 퍼레이드 형식으로 공연장에 들어오면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아보당(왕이 행차할 때 연주하는 곡), 마쿠르(남성과 여성이 보름달이 뜬 밤에 추는 춤), 떼마떼(농부들이 모를 심거나 작물을 수확할 때 부르는 노래), 산디야(결혼식 축하 연주곡), 코로두가(전통시장에서의 엿장수 연주 음악) 등을 선보였다.
양 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관객들에게 서아프리카 문화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알릴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사람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관객들이 서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춤의 독특한 리듬과 에너지에 흠뻑 빠져들어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봤다"며 "앞으로도 서아프리카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연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의 기획공연 공모사업 '2024 플랫폼 초이스' 선정작이다. 올해는 릴리 컴퍼니 등 8개 단체가 선정됐다.
양 대표는 2012년 서아프리카 전통춤을 한국에 처음 전파한 선구자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아프리카 전통춤과 현대무용이 결합한 '아프로 컨템포러리 댄스' 장르를 접한 후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좋아하는 춤을 배우며 아프리카 춤에 빠져들었다.
한국의 여러 서아프리카 예술 그룹 디렉터이자 댄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서아프리카 문화를 알리고 있다.
그와 남편인 이브라힘 예술감독이 설립한 릴리 컴퍼니는 2020∼2023년 국내외에서 100여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현재 여러 아프리카 예술단체에서 활동하는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2020년 코트디부아르 문화부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선정한 이브라힘 예술감독은 한국과 코트디부아르로 오가며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고 있다.
단체 이름 속 '릴리'는 서아프리카 말링케 부족 언어로 '뿌리'를 뜻한다. 예술의 뿌리인 전통을 보존하고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자는 의미가 담겼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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