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입스위치 타운전 패배에 분노하고 있다.
단지 패배 자체에 화를 내는 건 아니다. 이번 시즌 11경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모은 승점이 근 몇 년간 토트넘 최악의 감독으로 꼽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시절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7월 토트넘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누누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11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쌓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트넘 부임 4개월 만에 경질되는 굴욕을 맛본 인물이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 초반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위권 경쟁팀으로 올려놓는 등 지도자로서 커리어 반전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토트넘 팬들에게는 최악의 감독으로 남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현 상황이 당시의 누누 감독과 비슷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얻은 승점이 16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누누 감독이 경질됐을 때와 비교하면 승점 차이가 단 1점인 것이다. 이에 토트넘 팬들이 하루빨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 경기에서 승격팀인 입스위치 타운에 1-2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전에 두 골을 내주고 후반전에 한 골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입스위치가 개막 후 10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팀이었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은 입스위치전 패배 이후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이 충격은 분노로 이어졌다.
토트넘의 연고지인 런던 지역의 축구팀 소식을 다루는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까? 소셜 미디어는 때로 오물통 같고, 팀이 졌을 때보다 나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곳에는 들어야 할 목소리도 있다. 그리고 토트넘 감독을 해고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며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주목했다.
매체는 "소셜 미디어에서 토트넘 팬들을 찾아보면 좋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며 "누가 그들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토트넘은 홈에서 입스위치 타운에 1-2로 패배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무미건조한 경기를 펼치다 그들에게 시즌 첫 승리를 안기고 2주 뒤 입스위치전에서 똑같은 일을 했다"며 토트넘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정당하다고 했다.
'풋볼 런던'은 또 토트넘이 현재까지 승점 11점을 따내 리그 10위에 위치해 있고, 누누 감독 시절 10경기에서 승점 15점을 따낸 이후 경질됐다는 점을 짚으면서 "그 당시의 축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별로였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이 90분 동안 진정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얼마나 되나?"라며 토트넘을 비판했다.
지역 매체가 강하게 비판할 정도로 이번 시즌의 토트넘은 경기력이 일관적이지 못한데다 성적도 좋지 않다. 특히 11경기 중 무실점으로 마친 경기는 부진에 빠져 있던 에버턴을 상대한 경기와 한 명이 퇴장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승을 거둔 경기가 유이하다.
어떠한 변화가 없다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할 가능성,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의 크기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팬들은 그의 다소 비대한 몸집을 조롱하면서 경질을 외치기도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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