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심판 데이비드 쿠트가 리버풀 및 위르겐 클롭 전 감독에게 욕을 퍼붓는 영상이 유출되면서 잉글랜드 축구계가 뒤집혔다.
12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영상에는 쿠트 심판이 지인이 촬영하고 있는 휴대전화 영상에 출연해 리버풀에 대해 욕을 퍼붓는 모습이 담겨 있다. 클롭 전 감독에 대해 심한 욕설을 여러 번 쓰면서 “거리두기 시기에 리버풀과 번리의 경기에서 내가 거짓말을 했다면서 날 곤경에 빠뜨렸다. 거만한 인간과는 말을 섞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사람은 리버풀 팬들을 비하하는 표현도 썼다. 쿠트는 이 영상이 유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그의 부탁은 지켜지지 않았다. 영상은 촬영된 지 오래 된 것으로 보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 시절로 보이기도 한다.
영국 심판 협회(PGMOL)는 즉시 쿠트를 직위해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AI 생성 동영상이 아닌 한 다시는 심판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쿠트는 영국 심판 중 엘리트에 속한다. 아르메니아와 에스토니아의 A매치를 관장한 적도 있다. 영국 내에서는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관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리버풀에 대한 혐오 때문에 편파판정을 해 왔을 수도 있다는 정황이다. 지난 2020년 에버턴의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리버풀의 버질 판다이크를 거칠게 덮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혔는데, 화제를 모은 건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담당하고 있던 쿠트도 픽포드에게 아무런 징계를 주지 않는 데 일조했다.
위 매체는 에버턴전에 대해 ‘쿠트가 편파적이거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동안 근거가 부족했다. 더이상은 부족하지 않다’며 편파판정에 대한 의혹을 쿠트 스스로 키웠다고 꼬집었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비롯해 쿠트가 관여하고 리버풀이 판정 불이익을 받았던 수많은 사례들이 발굴되고 있다.
쿠트 혼자만의 문제에서 머무르지 않고 PL 심판들에 대한 불신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
사진=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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