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식 시장이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장기투자를 목표로 한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에 대한 선호도를 낮추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한 일본 주요 지수는 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낮아지며 약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 투자자의 보유 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며, 이들의 비중이 낮은 종목과의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10월, SMBC닛코증권의 이토 게이이치 수석 정량분석가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투자자들과의 면담에서 "일본 주식에 대한 열기가 한풀 꺾였다"고 전하며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대신 가성비가 좋은 유럽의 중소형주를 선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11월 1일 큰 폭으로 떨어지며 전날 대비 1027포인트(2.6%) 하락해 3만8053으로 마감했다. 일본 주식 시장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선임기술분석가도 동의하는 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의 하락세를 반전시킬 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보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알바크와 시세이도는 해외 투자자 보유 비율이 약 40%에 달하며,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30%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히타치제작소의 주가는 해외 투자자 보유 비중이 약 50%에 달하지만, 최근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0월 30일부터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딜러는 “히타치 주식을 장기 보유하려던 해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일본 주식 시장은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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