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1억 상금' 주인공 된 김영원 "쉬는 날도 없이 연습만…내가 세운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 기록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 (인터뷰)

17세에 '1억 상금' 주인공 된 김영원 "쉬는 날도 없이 연습만…내가 세운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 기록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 (인터뷰)

빌리어즈 2024-11-12 07:02: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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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최연소 프로당구 챔피언 김영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17세의 최연소 프로당구 챔피언 김영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웬만해서는 깨기 힘든 기록이 탄생했다.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17세의 최연소 프로당구 선수가 탄생한 것. 그 주인공이 바로 '17세의 프로 당구선수' 김영원이다.

17세의 최연소 프로당구 선수 김영원은 1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프로당구의 큰 별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시즌 3연속 우승을 노린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까지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결승에 오른 김영원은 결승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만나 4-1로 승리하며 프로당구 투어 최연소 챔피언의 나이를 기존 20세 11개월 13일(김예은)에서 17세 24일로 낮췄다.

무엇보다 김영원은 세계 3쿠션 역사상 최초로 10대 주니어 선수의 프로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영원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처음 PBA 투어 결승에 올라 패배한 경험이 오늘의 승리를 밑거름이 됐다"고 어른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또한, "첫 결승전에 간 이후 연속으로 1, 2라운드에서 탈락해서 이번 투어 3일 전에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 머리를 삭발했다"고 짧아진 헤어스타일에 대해 밝혔다.

특히 김영원은 기자회견 전 방송 인터뷰를 통해 "프로당구 출범 때 당구에 입문해서 TV로 PBA를 보면서 PBA란 무대에 서는 꿈을 갖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히며 "내가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우승 직후 김영원과의 공식 기자회견 전문이다.

"개막전 첫 결승전 때 패배한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됐다"고 고백한 김영원이 이번 투어 결승전에서 신중히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너무 기뻐서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는 김영원.
우승이 확정된 직후 너무 기뻐서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는 김영원.

프로당구 PBA 투어 첫 우승 축하한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첫 우승이라 얼떨떨하다. 개막전 때 결승까지 갔었는데, 그때 준우승을 했던 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덕분에 오늘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우승에 도움이 됐나?

개막전 결승전 때 초반에 내가 앞서고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강동궁 선수가 오히려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쫓아오는 모습이 압박이 많이 됐다. 그래서 이번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공격적으로 하지 말고 내 템포를 차분하게 유지하면서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헤어스타일이 불과 2주 사이에 많이 짧아졌다. 이유가 있나?

개막전에서 결승전에 간 후로 3차, 4차 투어에서 64강 탈락, 5차 투어에서는 128강 탈락을 했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대회 3일 전에 거의 삭발을 하다시피 머리를 짧게 밀었다.

스스로 결정한 건가? 주위 반응은 어땠나?

네가 혼자 자르겠다고 결정했고, 머리를 자르고 왔더니 주위에서 많이 놀라셨다.

첫 PBA 투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영원
첫 PBA 투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영원

나이에 비해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는데, 자신만의 특별한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갖고 있나?

딱히 없다. 다만, 혼자서 연습할 때 급해지지 않도록 차분해지는 연습을 많이 한다.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한 후에 많이 울었다. 이번 우승 때도 살짝 눈물이 맺히는 거 같은데, 오히려 울지는 않았다.

안 울었다. 땀이다. 긴장이 너무 돼서. 개막전 준우승 때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많이 나서 눈물이 났는데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에는 생각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안 났다.

개막전 준우승자 인터뷰에서 그동안 혼자서 운동하느라 힘들었다고 했었는데, 그 이후에도 똑같이 훈련했나?

원래 아침 일찍 나가서 초저녁 때쯤 마치고 들어가는데, 요즘은 점심 때쯤 나와서 몸풀기 30분 정도 하고, 그 후에는 클럽 손님들과 게임을 많이 친다. 낮에 12시쯤 나와서 저녁 8시쯤에 집에 간다.

쉬는 날도 있나? 집에서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특별히 쉬는 날은 없다. 클럽에서 연습 마치고 집에 와서는 영어 공부도 하고 오늘 한 게임을 복기하기도 한다.

영어 공부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외국 당구선수들과 소통이 되면 공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주위에 친구들이 대회 때 응원을 해주나?

중학교 때 친구들한테 당구 친다는 말을 안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당구선수라는 걸 알고 관심을 많이 갖고 응원해 준다.

시상식 후 NH농협카드 관계자들과 롤모델인 조재호( NH농협카드)와 기념 사진을 찍는 김영원. 
시상식 후 NH농협카드 관계자들과 롤모델인 조재호( NH농협카드)와 기념 사진을 찍는 김영원. 
김영원의 아버지 김창수씨와 어머니 안효정씨가 김영원과 우승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의 아버지 김창수씨와 어머니 안효정씨가 김영원과 우승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당구선수 중에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나?

UMB에 있는 선수 중에서는 딕 야스퍼스와 김행직 선수가 롤모델이고, PBA에서는 조재호 선수가 롤모델이다.

17살에 1억을 자기 손으로 직접 번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상금은 어디에 쓸 생각인가?

특별히 상금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예전에 아버지랑 한 이야기가 있는데 연습실을 하나 차리자고 했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당구를 치게 됐다고 했는데, 지금도 아빠랑 같이 당구를 치나?

아빠랑 노는 걸 좋아해서 6학년 때 당구장 가는 아빠를 따라다니면서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당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처음 당구를 배울 때는 아빠랑 가끔씩 쳤었는데, 당구선수를 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는 잘 안 치게 되더라.

당구를 잘 아는 아빠라서 당구선수인 아들이 연습할 때 훈수를 두시기도 할 것 같은데?

같이 당구를 치지는 않지만 내가 치는 걸 한 번씩 보시면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고 조언해 주신다.

첫 우승을 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뭔가?

우승을 한 번 했기 때문에 두 번째, 세 번째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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