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마무리할까. 주전 3루수 허경민을 빼앗긴 두산은 내부 FA 투수 김강률과 협상 테이블을 남겼다. 외부 FA 영입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베테랑 불펜 김강률 잔류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두산은 2024시즌 정규시즌 4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이라는 아픔을 뒤로하고 11월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25시즌을 위한 스토브리그도 진행 중이다. 2025 FA 선수들 가운데 두산 내부 FA 선수는 허경민과 김강률이었다. 허경민은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에서 맺었던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B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김강률은 C등급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29안타, 7홈런, 61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27를 기록했다. 김강률은 올 시즌 53경기(42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00 33탈삼진 WHIP 1.48을 마크했다.
이 감독은 6일 취재진과 만나 내부 FA 협상에 대한 질문에 "내부 FA 협상은 전적으로 구단에 모두 일임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현재로서 드릴 말은 없다. 구단이 잘 협상을 하면 좋겠다"라며 말을 아낀 뒤 "내년에 어떻게 더 좋은 팀을 만들까, 어린 선수들을 한 명이라도 더 1군 무대에 많이 보고 싶단 생각뿐이다. 세대교체에 최대한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2년 전 가을 양의지 영입과 1년 전 가을 양석환 잔류를 강하게 소망하는 뜻을 밝힌 바 있었다. 그만큼 FA 계약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대외적으로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 가을 이 감독의 FA 계약 멘트 뉘앙스는 이전과 다소 달랐다. 이 감독의 뉘앙스대로 두산은 FA 자격을 선언한 허경민을 놓쳤다.
허경민은 4년 총액 40억 원 계약 조건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3+1년 30억대 계약 조건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액 조건에서 큰 차이가 나면서 허경민은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야 했다.
두산도 허경민 이적으로 내야 새 판 짜기에 돌입해야 한다. 당장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 큰 구멍이 생겼다. 이 감독은 마무리 훈련 동안 젊은 내야 자원 성장을 도모한다.
이제 김강률 잔류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김강률은 C등급을 달고 FA 시장에 나왔다. 보상 선수가 없는 상황이라 타 구단들도 계산기를 두들길 만한 자원이다. 두산 구단도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해선 부상이 없다면 계산이 서는 김강률의 존재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두산 관계자는 11일 "김강률 측과는 한 차례 만나 조건 제시 없이 간단한 대화만 나눴었다. 본격적으로 금액을 주고받은 단계는 아니"라면서 "김강률 측이 다른 FA 선수들도 보유한 만큼 향후 협상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싶다"라고 전했다.
보상 부담이 적은 C등급 불펜 자원들이 남은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위기다. 김강률도 그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다. 과연 두산이 내부 FA 김강률 잔류 계약으로 허경민 이탈의 충격을 최소화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T 위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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