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소설 왕자의난31] 왕자구는 북측에 "동생은 그룹 대표 아니다" 전문 보내

[다큐소설 왕자의난31] 왕자구는 북측에 "동생은 그룹 대표 아니다" 전문 보내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4-11-12 06:3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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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왕자헌 회장과 왕자구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차이점이 많았 다. 이는 어디에서 연유된 것일까.

 휸다이경제연구원 출신 인사의 말이다.

“왕자구 회장은 처음부터 작은 기업에서 시작했다. 휸다이정공, 휸다이차써비스 등을 경영했다. 휸다이정공이라는 게 원래는 철공소 같은 기업이었다. 왕자구 회장은 그런 기업을 이끌면서 나름대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엿한 기업으로 키웠다. 휸다이차써비스도 마찬가지다. 왕자구 회장이 호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왕회장이나 왕자헌 회장과 달리 ‘현실적인 경영스타일’이다. 그러나 왕자헌 회장은 달랐다. 그는 휸다이전자를 불모지에서 일궜다고 했다. 하지만 잘 뜯어봐라.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룹의 종합기획실에서 경영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꿔 말하면 왕회장이 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황자헌 회장은 휸다이그룹을 맡은 뒤로는 숲을 보는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휸다이그룹 총수로서 힘찬 첫발도 향후 50년을 내다 본 대북사업에서부터 시작했다. 왕자헌 회장은 자연스럽게 큰 숲을 그리는 경영을 했다. 나무를 그 리면서 사업을 한 왕자구 회장과의 차이점이었다.”

왕자구 회장은 휸다이그룹 단독회장에서 공동회장으로 위상이 내려가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왕자헌 회장과 간신치 회장이 대북사업을 명분으로 왕회장을 자주 만나는 것부터 그의 눈에 거슬렸다. 왕자구 회장은 휸다이그룹 총수였지만 이제 왕자헌 회장과 간신치 회장이 추진하는 대북사업을 먼 산 바라보듯 해야 했다.

마침내 왕자구 회장 측이 움직였다. 다소 무리한 반격이었다. 왕자헌 회장 측 말이다. “왕자헌 회장이 휸다이그룹 공동회장으로 승진한 뒤 간신치 회장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베이징에서 북측과 잦은 접촉을 했다. 마침내 왕자헌 회장과 간신치 회장이 베이징에서 대북사업과 관련해 북측 인사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왕자구 회장 측의 차식정 전무가 북한 측에 비밀 통지문을 하나 보냈다.

 뜻밖에도 ‘왕자헌 회장이 휸다이그룹 측을 대표 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해서 왕자헌 회장과 간신치 회장의 첫 북측 인사와 만남이 무산됐다. 왕자헌 회장은 분통을 터뜨렸다.”

 간신치 회장이 검찰 진술을 통해 했던 얘기도 마찬가지였다.

“왕자헌 회장이 휸다이그룹 공동회장으로 취임한 뒤, 그동안 왕회장이 이루어 놓은 대북사업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새로운 대북사업을 위해서는 북측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왕자헌 회장이 나에게 북측과 접촉을 모색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나는 일본 규슈대학 교수이던 고에바게야시 중개를 요청 했다. 왕회장을 북측에 소개해 처음으로 방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다. 그래서 1998년 1월 초 회담을 갖기로 했다. 그런데 차식정 전무가 북한 측에 ‘왕자헌 회장이휸다이그룹 측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라 는 통지문을 보냈다. 북한은 ‘휸다이그룹의 대북창구는 도대체 누구냐’ 면서 일방적으로 만남을 취소시켰다. 왕회장께 이 사실을 알렸다. 그래서 왕회장님이 직접 북측에 친서를 써 겨우 사태를 수습할 수 있 었다. 그리고 왕자헌 회장을 휸다이그룹 공동회장으로 승진시켰던 것이다. 왕자헌 회장이 공동회장에 오른 20여일 뒤인 1998년 2월 9일. 간신용 회장을 대표로 간신규 사장, 차식정 전무, 본인(간신치 회장) 등이 베이징으로 가 북한 측 인사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앞으로는 ‘휸다이그룹을 대표하는 사람은 간신규 사장, 베이징에서 대표하는 사람은 휸다이종합상사 베이징지사장인 김중고 부사장으로 한다’ 고 북측에 공식 통보했다.”

[다큐소설 왕자의난3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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