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경기 동안 무패로 이끈 뤼트 판 니스텔로이 임시 감독이 결국 구단을 떠난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도착하자마자 팀을 떠나기로 했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 니스텔로이와 코치들이 맨유를 떠난다. 판 니스텔로이는 임시 감독으로 지난 4경기 동안 팀을 이끌었다. 그는 맨유의 레전드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판 니스텔로이의 이탈을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판 니스텔로이의 공헌과 함께하는 동안 임시 감독 역할에 접근하는 방식에 감사를 표한다. 그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항상 환영받을 것이다. 또 르네 하케, 옐레 텐 루웰라르, 피터 모렐 코치도 떠났다. 구단은 모두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 적절한 시기에 완전한 1군 코치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다른 코치들도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구단을 떠난다고 덧붙였다.
판 니스텔로이는 새롭게 팀을 맡게 된 아모림이 구단에 도착하자마자 팀을 떠나게 됐다.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 레전드 공격수 출신이다. 2001년 8월부터 2006년 7월까지 5년간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150경기 95골을 기록했다. 이후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과의 불화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박지성과 맨체스터 한인 식당에서 자주 식사를 하는 등 친한 사이로 잘 알려졌다. 말년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며 손흥민의 멘토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은퇴 후 친정 PSV 에인트호번 감독을 맡아 2022-2023시즌 에리디비시 준우승과 KNVB컵 우승을 기록하며 지도자 경력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구단과 마찰을 빚었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코치로서 에릭 텐 하흐 사단에 들어갔다. 맨유가 지난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패배하고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뒤에는 새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임시 감독으로서 맨유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부진했던 맨유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레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두더니 첼시와 1-1로 비기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PAOK(그리스)를 상대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2-0 완승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만난 레스터전에서도 3-0 승리를 챙기면서 임시 감독 체제를 무패로 마쳤다.
판 니스텔로이 코치 본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레스터전에 앞서 "내일(경기 당일)부터 아모림 감독을 전폭적으로 응원할 것"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이 팀과 함께 하면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구성원 모두가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판 니스텔로이 코치는 "언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되고 싶다. 나는 여기에 코치로 오기로 결정했을 때 이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온 것이 내게 특별한 일고, 코치로서 이 여정에 참여하고 싶다고 느꼈지만 나는 분명히 감독직을 맡고 싶은 분명한 야망이 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맡고 싶다는 소망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모림이 맨유에 부임하게 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포르투갈 리그 명문 스포르팅을 이끌었던 아모림이 그의 사단을 데리고 맨유로 올 가능성이 높았기에 판 니스텔로이가 맨유에 계속 머물 수는 없었다.
맨유는 같은 날 홈페이지에 "우리의 새로운 감독 아모림이 캐링턴 훈련장에 도착했다. 아모림은 이전 클럽 스포르팅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브라가전을 4-2 승리로 마쳤다. 불과 몇 시간 후 포르투갈 베차 공항에서 맨체스터로 날아오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면서 "아모림은 1군 건물 밖에서 오마르 베라다 CEO, 댄 애시워스 스포츠 디렉터, 윌 콕스 테크니컬 디렉터의 환영을 받았다. 비자를 취득하고 업무를 시작하기 전, 주요 스태프를 만날 에정이며 오는 24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경기를 위해 13일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림 감독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에서의 지도자 경력을 4경기 3승1무 무패로 마치게 됐다. 레전드 공격수였던 판 니스텔로이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채 맨유를 떠났다.
사진=맨유,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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