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오태준에 4:1 낙승
공동3위 이충복 마르티네스
하지만 이번엔 소년이 아닌, 챔피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5개월만에 다시 오른 결승무대에선 한층 성장한 평정심이 돋보였고, 우승 순간에도 감격의 눈물과 화려한 세리모니 대신 선배 오태준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김영원이 11일 밤 경기도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LPBA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라온)에 세트스코어 4:1(15:13, 15:5, 7:15, 15:12, 15:8) 낙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김영원은 이번 우승으로 프로당구 최초 10대 챔프에 등극했다. 아울러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24일)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김예은의 20세 11개월 13일)
뿐만 아니라 김영원은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래 3부(챌린지투어)와 2부(드림투어), 1부투어를 모두 거쳐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영원은 22/23시즌 3부투어서 데뷔했고, 23/24시즌 2부투어를 거쳐 올 시즌 1부투어로 승격했다)
반면, PBA 원년멤버인 오태준은 프로 데뷔 5년5개월만에 첫 우승컵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공동3위는 이충복(하이원위너스)과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라온)가 차지했고, 웰뱅톱랭킹상(최고 애버리지)은 64강서 애버리지 4.091을 기록한 Q.응우옌(하나카드하나페이)에게 돌아갔다.
3부투어~2부투어 거쳐 1부 정상까지
1세트를 15:13(8이닝)으로 따낸 김영원은 2세트를 15:5(9이닝)로 낙승,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3세트에선 오태준이 반격, 6이닝만에 15:7로 승리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세트를 김영원이 따내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4세트에서 김영원은 초반 하이런5점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고, 10이닝까지 13:9로 앞섰다. 김영원은 11이닝 째 1득점에 성공하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으나 세트를 끝낼 수 있었던 2득점째 뒤돌리기가 키스로 무산됐다.
공격권을 이어받은 오태준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맹추격했고, 역전도 바라볼 기세였다. 그러나 4득점째 뒤돌리기에서 키스가 났고, 12이닝 째 선공에 나선 김영원이 남은 한 점을 보태며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5세트는 싱겁게 끝났다. 분위기를 탄 김영원은 2이닝에 하이런6점을 터뜨린데 이어 4이닝 째 10:4로 여유있게 앞서갔다. 5~6이닝에 오태준이 4점을 보태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지만 거기까지였다. 오태준이 다시 소강상태에 빠지자 김영원이 점수를 쌓았고, 8이닝 째 15점을 완성하며 PBA 최초 10대 챔프에 등극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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