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맏형으로서 젠지를 이끌고 있는 '애더(Adder)’ 정지훈 선수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6' 4위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젠지(GEN)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막을 내린 크래프톤 주최 'PGS 6'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최종 합계 121점(72킬)으로 4위를 차지했다. 올해 국제 무대 한국 팀 최고의 성적으로 종주국 자존심을 세운 것은 물론, 팀적으로는 'PGC 2019' 우승 이후 지속된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게 됐다.
애더는 경기 후 가진 기자단 인터뷰에서 "비록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원했던 순위를 기록한 데 후련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애더는 앞서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직후 "국내 대회나 PGS, PGC 모두 마찬가지다. 우승·준우승은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우선 실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4위 안에 드는 것이 파이널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애더는 목표를 달성한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생각 이상으로 운이 따라준 부분도 있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이와 별개로 팀원들 대다수가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긴장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해준 것이 좋은 성적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애더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2일 차 다섯 매치 동안 단 6점만 얻으며 파이널 진출이 불투명했던 순간에도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당시 애더는 "앞선 경기들에서 실수들로 자책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하고 자책하지 않도록 다독이는 데 집중했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해야 할 것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전했다. 애더의 이 같은 노력에 젠지는 마지막 매치에서 11점을 얻으며 극적으로 파이널 한 자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애더는 파이널 최종일 경기력에 대해서는 "초반 빌드업 과정에서 인원 손실 나는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풀어나가려 했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확실히 인원 손실이 없었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었다"며, "소통에 있어서도 말과 라인을 잘 맞추며 교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부분도 만족스럽게 이뤄지며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애더는 트위스티드 마인즈가 PGS 사상 처음으로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첫 번째 이유로는 랜드마크를 꼽았다. 애더는 "우선은 기량 좋은 선수들이 오랜 경력과 팀 합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랜드마크다. 트위스티드 마인즈는 현재 자신들의 랜드마크를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운영에 있어 엇나감 없이 탄탄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도 경종을 울렸다. 애더는 "국내 대회의 경우, 불필요한 교전이 많고 운영도 단순한 부분이 있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는 랜드마크부터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곳을 점할 수 없고,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만큼 후반부까지 생존 인원도 많아 더 힘들다"며, "즉, 국내 팀들의 경기력이 더 발전하기 위해 경각심을 갖고 프로 게이머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애더는 팬들을 향해 "PGS 5에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아쉬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린 만큼 걱정하신 팬분들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PGS 6 4위란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며 완벽한 게임으로 팬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끝까지 지켜보고 PGC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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