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무대에서 5년여 만에 최고의 성적을 올린 젠지 선수들이 최상위 세계 대회인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젠지(GEN)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막을 내린 크래프톤 주최 'PGS 6'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최종 합계 121점(72킬)으로 4위에 올랐다.
젠지는 태국 방콕 TVT 그린 파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53점(27킬)을 추가하며 전날 8위였던 순위를 네 단계나 끌어올렸다. 이로써, 올해 한국 팀 중 최고의 성적인 4위를 차지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운 것은 물론, 팀적으로는 'PGC 2019' 우승 이후 지속된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게 됐다.
젠지 선수들도 경기 후 가진 기자단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만족감을 표했다. 맏형 '애더(Adder)’ 정지훈 선수는 "비록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원했던 순위를 기록한 데 후련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렉스(Rex)’ 김해찬 선수와 ‘발포(Barpo)’ 김민재 선수는 나란히 팀 경기력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난 점을 짚으면서도, "PGS 5보다 더 높은 점수와 순위를 올린 데 대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더를 맡은 ‘토시(Tosi)’ 성윤모 선수 역시 "1일차부터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최종일 경각심을 갖고 대회에 임했고 그것이 결과로 나온 데 대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젠지 선수들은 이번 대회 최고의 소득으로 오는 12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PGC 2024' 대비책을 찾은 것을 꼽았다.
애더는 "PWS 페이즈 2를 통해 이전까지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고, 이것이 국제 무대에서 잘 통할까 싶었는데 이번 대회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이를 좀 더 잘 다듬으면 PGC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렉스는 올 한해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 꾸준히 PGS에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얻은 것이 PGC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발포 또한 "자신감을 얻은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면 PGC 우승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토시는 "그룹 스테이지까지는 실수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이 보였는데, 파이널 스테이지를 통해 확실히 샷 각이나 그런 부분들에 대한 파악이 된 듯하다. 이를 잘 기억한다면 PGC에서 좋은 성적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PGC에서 더 나은 순위를 위해 교전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입을 모았다.
렉스는 "이번 대회에서 폭발력 있는 교전 장면이 많이 안 나왔다"며, "PGC에서는 젠지가 교전에도 강한 팀이란 인식이 생길 정도의 교전력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상대 팀들의 샷 각을 잘 파악하는 것을 비롯해 기본기를 더 다지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더 역시 "국제 무대에서 교전력으로 뛰어난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PGC에서는 팀원들 간 라인과 말을 잘 맞추고 교전합을 올리면 전혀 밀리지 않는 좋은 팀이 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 선수 모두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팀 내 막내인 발포는 "늦은 시간까지, 그리고 실수가 많았던 PGS 5에서도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제 실수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렉스도 "PGS 5 부진한 성적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하다. PGC에서도 PGS 6 이상의 성적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애더는 "PGS 5에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아쉬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린 만큼 걱정하신 팬분들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PGS 6 4위란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며 완벽한 게임으로 팬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끝까지 지켜보고 PGC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 상금 150만달러(약 21억원)가 걸린 'PGC 2024'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12월 9일 오후 8시 개막한다. 한국은 젠지를 비롯해 광동 프릭스, T1 등 총 세 팀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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