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DAN 24)'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진출 성과가 부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포시마크 인수와 웹툰 IPO 같은 경우 단기적인 실적 상승보다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글로벌에서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전략적인 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적인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결국 디딤돌을 하나하나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술 기업 중 글로벌 사업을 하지 않는 회사는 없다고 본다"면서 "네이버는 이미 웹툰 콘텐츠로 북미, 유럽, 일본 시장 등에 진출해 자금력을 확보했고,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등 글로벌 커머스 영역에서도 무게감 있게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 대표는 "(현재 실적이) 우상향을 보이고 있고, (네이버가) 더욱 반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모멘텀을 찾은 것 같다"면서 "그 과정에서 구조적인 변화들도 있었기에 향후 실적 평가에 대해서도 시장에서도 크게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내재화에 대한 책임감도 드러냈다. 그는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 기업이기에 당장의 원금회수(ROI)보다는 사명감을 갖고, 기술을 내재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있던 철학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내년 출시를 앞둔 개인 맞춤형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출시 시점도 구체화했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출시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여러 내부 사정이 발생하면, 1분기와 2분기 걸쳐진 시점에 공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다만, 쿠팡과의 경쟁 우위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 부문장은 "쿠팡과 네이버쇼핑은 다른 모델"이라며 "각 사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군 생태계와 같이 크는 방향을 채택했고, 글로벌 진출은 기회가 있다면 꼭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대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AI가 비(非) 규제적인 방식으로 가고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는 반대되는 플랫폼 규제 상황에 맞물릴 경우에 대해서는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플랫폼 규제 입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영향력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임팩트펀드 설립 등 상생과 책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규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순 없지만, 항상 최선의 길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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