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쇼핑추천’ 기능을 사용하면 ‘출산 준비 필수품 톱6’와 함께 수치화된 배경을 볼 수 있다. 기존 네이버 앱에서 유모차, 속싸개 등 구체적인 상품명을 입력해 쇼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출산’만 검색하면 필요한 출산템, 관련 숏폼·블로그 등 콘텐츠를 한 번에 탐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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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와 쇼핑을 넘나드는 탐색 경험 제공”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단(DAN) 24’에서 “네이버 쇼핑이 2003년 가격 비교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브랜드스토어, 2024년 도착보장에 이어 내년 네이버 쇼핑 역사상 가장 크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며 AI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내년 1분기 네이버와 별도 앱으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고 왜 추천했는지 등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마존이나 월마트도 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숏폼(클립)·블로그 등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캠핑의자’를 검색하면 상품만 검색되는 것이 아니라 카페·블로그·동영상 등 콘텐츠도 제공, 하나의 앱에서 쇼핑 뿐 아니라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
이 부문장은 “기존 네이버의 특징은 쇼핑할 때 살 것을 이미 정한 다음 검색을 하는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 ‘뭘 사지?’라는 마음으로 검색할 수 있다”며 “쇼핑도 검색이 아니라 탐색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앱에서 5000만 국민에게 각각 다른 쇼핑·검색 등을 제공해 ‘초개인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AI기술을 통해 관계형 단골 커머스로 맞춤형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데, 햇반 수요가 많은 ‘아이 셋 맘’이 CJ제일제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받는다면 30대 향수 덕후는 조말론 쿠폰을 제공받는 식이다.
이 부문장은 “판매자가 상품에 맞는 고객을 더 자주 쉽게 만나고, 고객 역시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에 맞는 할인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이버를 이용한 3000개 브랜드, 70만 판매자들은 단골 마케팅 예산으로 5000억원을 집행했을 정도로 호응이 있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사용자에게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네이버 배송’을 선보인다. 오늘배송, 내일배송 외에 주문 이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 GS편의점 도시락이나 재래시장 물건을 즉시 배송 받는 ‘퀵커머스’도 제공한다. 이에 맞춰 네이버가 판매사와 계약을 맺고 판매사 여러 상품을 묶어 물류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판매사의 배송 업무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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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개인화’로 무장한 검색·광고…내 관심사 따라다닌다
내년 출시될 ‘AI브리핑’은 검색 결과 요약 뿐 아니라 사용자별로 검색·쇼핑에 꼬리표가 따라붙어 ‘사용자 의도’에 맞는 검색 결과를 도출하고 추가 검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 질문을 제공한다. 네이버 마이펫에 반려동물 ‘고양이’ 정보를 등록하고 건강검진 게시글을 본 사용자의 경우 고양이 관련 클립 영상과 고양이 치아 건강 간식 콘텐츠, 상품 정보를 제공받는다. 영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날 광고에 특화된 AI기술 플랫폼 ‘애드부스트(ADVoost)’도 공개했다. 이 역시 초개인화로 손흥민을 똑같이 검색해도 게임에 관심 많은 20대에겐 축구 게임 광고를, 자동차에 관심 많은 50대에겐 고급 세단 광고가 자동 배치된다. 배너 광고 문구·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변경, 반응이 좋은 최적의 광고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도 내년 1월 출시한다.
네이버는 검색·쇼핑·광고 등 각종 서비스에 생성형AI를 접목, 내년 AI수익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 광고, 플레이스(Place·장소), 쇼핑,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버티컬(vertical·특화)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전 세계 유일한 회사”라며 “일부 생성형AI가 적용된 서비스들에 대한 수익, 비용, 투자 집행의 결과가 내년 실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자체 서비스에 특화된 형태의 생성형 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만들어 운영 비용을 3분의 2 가량 줄였다. AI수익화를 추진하더라도 ‘기술 기업’으로서 선제적인 기술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원천 기술인 검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켜왔듯이 국내 AI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 경쟁사는 빅테크이기 때문에 AI기술을 내재화하는 선제적 투자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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