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지구온난화가 불러올 ‘이상 기후’ 발견했다

국내 연구진, 지구온난화가 불러올 ‘이상 기후’ 발견했다

이데일리 2024-11-11 1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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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온도 상승에 그치지 않고, 기후와 날씨 시스템에 예기치 못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를 찾았다.

연세대는 안순일 대기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상 기후 현상이 북극해에 출현함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안순일 교수와 김승기 박사.(사진=연세대)


북극해는 오랜 세월 두꺼운 해빙으로 덮여있었지만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해빙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1세기 안에 북극해는 더 이상 해빙으로 덮여 있지 않은 ‘열린 바다’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변화가 북극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134개의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빙이 임계점을 넘어 충분히 감소하면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이상 기후 현상이 북극해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 나타난 이상 기후 현상은 해수면 온도와 지표면의 기온이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현상과 유사하지만, 진동 주기가 10~50년으로, 엘니뇨-라니냐의 3~7년 주기보다 훨씬 길다.

북극 해빙이 감소하면서 이상 고온과 저온을 증폭시키는 피드백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 진동 출현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빙이 임계점 아래로 감소하면 대기와 해양 사이의 상호작용이 강화돼 이러한 피드백이 작동한다.

연구팀은 북극해의 새로운 기후 진동이 지구 전체의 기후와 날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엘니뇨·라니냐가 전 세계 기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새로운 진동도 지구적 규모의 기후 예측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안순일 교수는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지구 평균 기온의 증가를 넘어 새로운 기후 변동 모드의 출현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래 기후 변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려면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11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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