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배준호가 3경기 연속 득점에 관여해 스토크시티를 반등시키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배준호는 이번 시즌 초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프리시즌 당한 부상 여파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개막전을 건너뛰었고, 이어진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도 결장했다. 17일 왓포드와 리그 경기에서 교체로 복귀전을 치렀는데, 이후 한 달 동안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듯 활약이 저조했다. 9월 A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이 배준호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다.
배준호는 9월 A매치 이후 서서히 진가를 발휘했다. 헐시티와 리그 6라운드에서 벤 윌모트의 선제골을 돕는 코너킥으로 리그 1호 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팀은 1-3으로 패배했지만 배준호의 킥 감각이 돌아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경기력이 올라온 시점과 감독이 교체된 시기가 비슷해 다시금 스토크 주전을 꿰찰 수 있었다. 스토크는 9월 중순 스티븐 슈마허 감독을 경질하고 나르시스 펠라치 감독을 선임했다. 펠라치 감독은 배준호가 포츠머스전 2도움으로 팀의 6-1 대승을 이끌자 이후에는 주전으로 쭉 배준호를 기용하고 있다. 홍 감독도 10월 A매치에 배준호를 선발했고, 배준호는 황희찬과 엄지성의 부상을 메우는 활약으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미래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선보였다.
10월 5일 스완지시티와 경기부터 5경기 무승에 빠진 스토크를 구원한 선수도 배준호였다. 배준호는 더비카운티와 경기에서 후반 37분 벤 깁슨의 헤더골을 돕는 멋진 코너킥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블랙번로버스와 경기에서는 후반 12분 밀리언 만후프의 선제골 기점 역할을 맡은 데 이어 후반 39분 순간적인 방향전환으로 상대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톰 캐넌의 쐐기골을 만들어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 치른 밀월과 경기에서도 배준호는 해결사로 나섰다. 0-1로 뒤지던 후반 15분 왼쪽에서 골문 가까이 가는 훌륭한 코너킥을 공급했고, 이를 깁슨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더비전과 똑같은 패턴이었다. 이 득점으로 3경기 무패를 달린 스토크는 승점 19점으로 강등권 언저리에 있던 리그 순위를 13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6위 왓포드(승점 25)와 격차는 불과 6점이다. 물론 강등권인 22위 카디프시티(승점 15)와 격차가 더욱 적어 방심할 수는 없지만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충분한 흐름이다.
배준호는 11월 A매치를 앞두고 챔피언십에서 시즌 5호 도움을 거둬 현재 리그 도움 공동 1위에 위치해있다. 리즈유나이티드 에이스 중 한 명인 윌프리드 뇽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급으로 평가받는 조슈아 서전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 자신이 잉글랜드 1부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배준호가 11월 A매치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한 시즌, 나아가 리그 두 자릿수 도움에 도전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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