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2024년 게임업계 역시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도 마찬가지다. 10월에 일어났던 굵직한 이슈들을 다시 한번 짚어봤다.
◇ 1. T1, 롤드컵 2연패...'페이커' 5회 우승 달성
T1이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라는 사실을 두 번째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증명했다.
T1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LPL 1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을 세트 스코어 3대2로 제압하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전신인 SK텔레콤 T1 시절 달성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023년과 2024년 또 한 번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임을 증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은 유례 없는 통산 5회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이뤄냈고 사령탑인 김정균 감독 또한 지도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4회 우승을 달성했다. 톱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정글러 '오너' 문현준,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맛봤다.
이상혁은 이번 결승전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로 통산 500킬 고지에 올라선 것. 또한 이상혁은 2016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MVP로 선정된 이후 무려 8년 만에 또 다시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두 번 MVP를 수상한 선수도 이상혁이 처음이다.
◇ 2. 대한민국 게임계 검열 집단민원 사태
G식백과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김성회가 '게임검열법' 헌법소원 제기해 화제가 됐다.
이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32조 제2항 제3호의 위헌을 구하기 위해 2024년 10월 8일에 청구된 헌법소원심판이다. 해당 조항의 위헌 여부를 다투는 헌법재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구인 수는 210,751명으로 헌법재판소 역사상 최다 청구인 수를 갱신했다.
김성회는 게임산업법 제32조 2항 3호에 대해 위헌을 주장하며 8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김성회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청구 취지를 밝혔다. 김 유튜버는 "한국의 게이머들은 절대 특별 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차별 대우받지 않기 만을 바라고 있다"며 "이번 헌법소원을 통해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게임들을 아무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남용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다.
21만여 명의 유저가 한 목소리를 낸 '게임검열법' 폐지에 대해서 여야도 의견을 좁혔다. 국민의힘 소속 주진우 의원은 "당시 정부가 무엇을 하는 것에 사법부가 제동을 거는 전례가 없었는데, 헌재가 해당 판결을 함으로써 그것을 토대로 표현의 자유가 신장되었고, 지금의 K-콘텐츠 전성시대가 왔다고 나는 생각한다"며 "게임에 대해 사전검열로 해석될 수 있는 규정에 대해 21만여 명이나 되는 청년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3. 국정감사에 오른 게임업계
지난 10월 7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대표적으로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G식백과' 유튜버 김성회가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의견을 물었다. 김 유튜버는 게임산업법 제32조2항3호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게임검열의 기준이 영화 등 다른 콘텐츠에 적용된다면 '오징어게임'과 같은 작품도 유통 금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게임위는 게임이 상호작용적이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으나 진 의원은 이에 대한 법적,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태건 위원장은 헌법소원과 관련해 헌재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으며, 관련 논의는 계속될 예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웹젠의 일부 게임에서 나타난 확률과 서비스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웹젠 김태영 대표는 "게임 종료 전까지 정상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게임을 더 서비스할지 말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크래프톤의 근로수당 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환노위원장은 오버타임이 시행됐을 때 원래대로는 연장근로에 따른 임금을 줘야 하는데, 그 돈을 정확하게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자사 근무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위원장께서 제기한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크리에이티브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근무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4. 넥슨, 아이콘매치...한국에 모인 레전드 올스타
전 세계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모여 축구 경기를 펼치는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이하 ‘아이콘 매치’)’가 지난달 마무리됐다.
지난달 20일 넥슨이 주최한 아이콘매치서 진행된 ‘FC 스피어(공격수팀)’과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의 경기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10월 19일 진행된 전야제 성격의 ‘이벤트 매치’에서는 게임을 연계한 화려한 오프닝과 이색적인 대결, 전술 훈련을 진행하며 관중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경기장은 레전드 선수들의 현역 시절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으며,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미니 게임에는 현역 시절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선수들이 출전하며 ‘이벤트 매치’만의 진풍경을 자아냈다.
2일 차인 20일 진행된 ‘메인 매치’는 상상을 현실에 구현한 축구 경기로, ‘FC 스피어(공격수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가 맞붙어 64,210명 현장 관중과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축구 역사에 획을 그은 세계적인 레전드 선수들의 등장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플레이에 경기장은 팬들의 응원과 함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양일간 온라인에서 누적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는 약 360만 명과 최고 동시 접속자 수 약 27만 명을 기록했으며, 아이콘 매치 단독 중계 방송사 MBC의 TV중계 시청률은 3.5%로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한, 유니폼과 머플러 등 ‘아이콘 매치’ 브랜딩 굿즈 전량이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 5. 엔씨의 반등?...TL 글로벌 흥행 / BNS NEO 흥행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과 분사 이슈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엔씨소프트가 반등의 불씨를 지폈다. 쓰론앤리버티(TL)와 BNS NEO 등의 타이틀이 흥행에 성공을 거둔 것.
우선 TL의 경우 글로벌 론칭 첫 주 글로벌 이용자 300만을 돌파했다. 10월 7일 기준 TL 글로벌 이용자들의 누적 플레이 타임은 2,400만 시간을 넘겼다. 글로벌 게임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TL을 주제로 한 방송의 합산 시청 시간이 1,100만 시간을 넘어섰다.
크리스토프 하트만 아마존게임즈 부사장은 “전세계 이용자에게 TL을 선보이기 위한 엔씨소프트와의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첫 번째 공성전 등 중요한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엔씨는 TL 사업 부문을 게임 개발 스튜디오 전환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신설하는 개발 전문 스튜디오 명은 ‘스튜디오엑스(Studio X / 가칭)’다. 대표는 TL 개발을 총괄하는 최문영 캡틴이 맡는다.
엔씨소프트의 PC MMORPG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이 지난 16일 신규 서버 ‘BNS NEO’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 초기 대기열은 3000명을 가볍게 넘어섰으며, 이러한 대기열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BNS NEO를 출시한 블레이드 & 소울의 경우 10월 24일 기준 전주 대비 102.5% 사용시간이 증가하기도 했다. NEO 서버는 제약 없는 경공과 변화하는 무공 시스템을 통해 자유로운 액션성을 경험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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